(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FC바르셀로나에 새로 합류한 주앙 칸셀루와 주앙 펠릭스, 일명 '주앙 듀오'가 팀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 두 선수가 합류한 뒤로 바르셀로나가 2경기에서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7일 라리가 레알 베티스전과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로열 앤트워프전에서 연달아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알 14일 라리가 개막전 헤타페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대폭 상승했다.
'주앙 듀오'에 관한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바르셀로나 전문 기자 조르디 길이 보도한 내용이 화제다. '주앙 듀오'가 바르셀로나에 '연착륙'할 수 있게끔 도와준 선수가 바로 페란 토레스라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SNS 페이지 '매니징 바르사(Managing Barça)'가 지난 18일 길의 말을 인용해 "토레스가 칸셀루와 펠릭스의 바르셀로나에 적응을 도와준 핵심 선수"라며 "(토레스가) 그 두 선수와 모두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친화력이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또한 스페인 발렌시아 CF 유소년 팀에 입단해 그 재능을 인정받아 2017/18 시즌부터 1군무대에서 활약하며 좋은 윙 자원임을 입증하였다.
게다가 페란 토레스는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해당 한국 선수는 바로 같이 발렌시아 CF 유소년 팀에 입단했던 동기인 이강인이다.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는 발렌시아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차근차근 같이 성장한 '절친'이다.
뿐만 아니라 토레스는 2020년 여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전, 한 스페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강인을 잘 알고 아낀다"며 운을 뗀 뒤 자신이 발렌시아에서 고참선수들로부터 좋지 못한 대우를 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발렌시아가 내게 했던 잘못을 이강인에게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강인은 힘든 시간을 겪었고 외로웠을 것"이라며 '이강인 감싸기'에 나섰다.
결국 발렌시아 내 이강인, 토레스 등 어린 선수들에 대한 처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강인은 2021년 RCD 마요르카로 이적해 맹활약한 뒤 최근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강인에게 갖고 있는 따뜻한 마음씨가 바르셀로나 신입생들인 '주앙 듀오'에게도 전파된 것일까. 펠릭스와 칸셀루 두 선수도 잘 적응하는 데에 토레스가 큰 역할을 해줬다. 게다가 칸셀루와는 구면이다. 2018년까지 발렌시아에서 활약한 칸셀루는 토레스가 1군에 막 콜업됐을 때 뛰고 있던 선수였다. 이어 칸셀루의 원 소속팀인 맨시티에서도 그 두 선수는 같이 뛴 적이 있는 사이이다.
현재 토레스는 라리가 4경기 3득점에 성공해 최고의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4골 2도움만 올리며 부진의 늪에 빠지는가 싶었지만 이번 시즌 '슈퍼 서브'로서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살려 후반 지쳐버린 상대 수비진을 찢을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키프로스와의 유로 예선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29분동안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에 일조했다.
인성과 배려심, 실력까지 삼박자 고루 갖춘 페란 토레스는 오는 24일 셀타 비고와의 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