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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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 공개 저격+5G 3패' 턴 하흐에 쏟아지는 의심…"당신은 소년원 교장이 아니야!"

기사입력 2023.09.20 00: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과 더불이 선수 관리 영역에서도 의심을 받아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더선' 스포츠 수석 기자 데이비드 키드는 19일(한국시간) "'터프가이' 턴 하흐 감독은 학교 교장이 아니다. 그의 접근 방식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면 효과가 없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키드 기자가 지적한 건 턴 하흐 감독이 맨유 재임 기간 중 내린 단호한 결단이다. 턴 하흐 감독은 자신한테 반기를 들거나 요구 수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그게 누구라도 가차 없이 내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전설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인터뷰로 구단을 공개 비판하자 곧바로 계약 해지를 추진했고, 12년간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 다비드 데 헤아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자 계약 연장 대신 FA(자유계약선수)로 내보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로부터 주장 완장을 빼앗으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내렸다.





턴 하흐 감독의 무자비한 행동은 2023/24시즌에도 이어졌다. 턴 하흐 감독은 지난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1-3으로 역전패한 후, 인터뷰를 통해 제이든 산초를 저격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아스널전 때 명단 제외를 당했다. 이를 두고 턴 하흐 감독은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산초가 훈련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산초는 즉각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감독의 공개 저격에 반기를 든 산초에게 내려진 건 '1군 훈련 추방'이었다. 맨유는 지난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산초는 1군 훈련장에서 동료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쓸쓸하게 18세 이하 팀(U-18)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산초의 1군 훈련 추방을 비롯해 모두 턴 하흐 감독이 감독으로서 권위를 유지하고 보여주기 위해 행한 것들인데, 이를 두고 키드 기자는 맨유의 부진한 성적을 근거로 턴 하흐 감독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마무리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맨유는 2023/24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2승3패를 거두며 리그 13위(승점 6)에 위치해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맨유가 개막전 포함 5경기에서 3패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드 기자는 "맨유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하위권에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라고 밝혔다. 질문 중 하나는 "턴 하흐 감독의 '내 방식이 싫으면 떠나라'가 21세기 엘리트 클럽에서 통할까?"이고, 나머지 하나는 "턴 하흐 감독이 부수는 건 능숙해 보이지만 긍정적인 걸 만들고 있는 조짐을 보이는가?"이다.

선수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맨유 레전드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방식을 언급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행동을 지적했다.

퍼거슨 감독도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한테는 가차 없었지만, 그는 2009년 인터뷰를 통해 "난 내 선수 중 한 명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거다.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사기가 떨어진다. 감독의 임무는 라커룸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산초의 '항명 사태'는 턴 하흐 감독의 발언으로 시작했기에 그에게도 책임이 일부 있다는 주장이다.

키드 기자도 "산초는 대중 앞으로 불려나갔고,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악동이라고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턴 하흐 감독은 축구팀 사령탑이지, 소년원 교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턴 하흐 감독의 접근 방식으로 맨유가 경기를 더 많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는 효과가 없는 것"이라며 "진정한 '터프가이'는 자신이 언제나 '터프가이'인 것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 선수들은 진정성 있는 감독을 존경하는데, 맨유 선수들은 턴 하흐 감독의 방식을 존중할까?"라고 밝혔다.

결국 선수를 관리하는 영역에서 지적받고 턴 하흐 감독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건 성적뿐이다.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는 맨유는 이제 1년 만에 돌아온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맨유는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턴 하흐 감독은 맨유를 이끌고 오는 2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과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부진한 성적에 이어 선수들과 충돌해 지도력에 의심을 받고 있는 턴 하흐 감독은 뮌헨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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