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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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된 4년차 호랑이…정해영 "양현종 선배님 조언 들려주고파"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15 06:15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정해영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KIA는 14일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강릉고 투수 조대현을 지명했다. 조대현은 투타 겸업 유망주다. 올해 투수로 18경기 62⅔이닝서 7승 평균자책점 1.29, 타자로 21경기서 타율 0.288(73타수 21안타)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기록했다.

조대현은 "정말 행복하다.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롤모델을 묻자 "KIA 선배님들 다 무척 존경하지만 특히 정해영 선배님을 많이 봤다"고 고백했다. 정해영 같은 마무리 보직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시키시는 거 다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해영은 광주제일고를 거쳐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프로 4년 차, 어느덧 신인의 롤모델이 됐다. 그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나를 뽑아줘 정말 고맙다. 덕분에 인터뷰도 한다. 팀에 오면 잘 챙겨주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KIA는 정이 많은 팀이다. 투수들끼리도 잘 뭉친다"며 "(윤)영철이부터 (양)현종 선배님까지 모두가 잘 지낸다. (전)상현이 형이나 (임)기영이 형, (이)준영이 형 등 선배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해영은 어떤 선배일까. 그는 "모르겠다. 그냥 최대한 후배들에게 잘해주려 한다"며 "나도 아직 어리다. 군기반장보다는 친구처럼 지내려 하는 편이다. 장난도 치고 진지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대현을 비롯해 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양현종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다.

정해영은 "신인 시절 야구를 못했다. 경기에 나가도 투구가 뜻대로 안 됐다. 무척 기죽어 있었다"며 "그 때 현종 선배님께서 '신인은 뭘 해도 용서가 된다. 못해도 본전이니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던져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후배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해영은 2020시즌 대선배의 조언 속 47경기 38⅓이닝 5승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선전했다.

1차 지명 소식을 들었던 날로 기억을 되돌려 봤다. 정해영은 "당시 대회를 치르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먼저 지명 사실을 아셨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형이 꿈을 꿨는데 우리 집에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 다음 날 지명 소식을 듣게 됐다. (KIA 입단은)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프로 첫 시즌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정해영은 "1군에 올라와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형들의 투구를 유심히 봤고 이것저것 묻기도 했다"며 "코치님들께도 많이 배웠다. 1군에 머물며 야구가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KIA의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그해 34세이브(5승4패 평균자책점 2.20)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32세이브(3승7패 평균자책점 3.38)를 쌓았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세이브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엔 40경기 37⅓이닝서 3승2패 1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정해영은 "그간 꾸준히 경기에 나갔던 게 도움이 됐다. 지난해까지는 그냥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타자를 상대할 때 더 신중해진 것 같다"며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투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못한 것은 빨리 잊으려 한다. 다시 떠오를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바로 잠을 자려 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14일까지 4위를 지켰다. 3위 NC와 2.5게임 차고, 5위 SSG와는 승차가 없다. 6위 두산이 1게임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리그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정해영은 "항상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마무리인) 내가 무너지면 치명적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 마지막 단추를 잘 끼워 팀과 함께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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