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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축구 너무 잘 돼, 축구화 가져도?"→"꺼져, 꺼지라고!!"…英 국대, 17년 만에 꺼내는 제라드 이야기

기사입력 2023.09.15 05: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뒤로 하고 미디어에서 해설 등으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마이카 리처즈가 리버풀 레전드이자 대표팀 선배였던 스티븐 제라드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4일 리처즈가 축구 전문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The Rest Is Football)'에 참여, 제라드가 자신에게 욕을 한 에피소드를 공개하여 웃음을 터트렸다.

리처즈가 회상한 시기는 2006년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 훈련 당시 있었던 일화다. 리처즈는 당시 대표팀에 처음으로 소집된 선수였고 제라드는 2000년부터 A매치에 출전한 한창 대표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리처즈는 "난 훈련 때 항상 인조잔디용 축구화 하나, 천연잔디용 축구화 하나 등 총 두 켤레를 갖고 다닌다"며 제라드와의 일화를 꺼냈다.



그런데 리처즈가 대표팀 훈련 때 축구화를 가지고 나가려고 확인해보니 모든 축구화가 전부 왼발밖에 없어 신을 수 없었다. 마침 팀 훈련장 복도에서 마주친 제라드에게 축구화를 빌려달라고 했다. 리처즈는 "그 때 제라드에게 '스티비(제라드의 애칭), 축구화 한 켤레 빌려줄 수 있어요? 우리 둘 발 사이즈가 같잖아요'라며 축구화 빌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제라드는 흔쾌히 자신의 축구화를 내줬다.

문제는 리처즈는 제라드 축구화를 신고 훈련을 뛰니 너무 잘 됐다는 것이다. 훈련 끝난 후 제라드에게 찾아가 축구화 가지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제라드는 너무 냉정했다. 리처즈는 "제라드가 고민도 하지 않고 '꺼져'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리처즈의 말에 토크쇼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함께 출연한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 개리 리네커는 "그래서 리처즈가 대표팀에 고작 13번 소집된 것이었구나"라며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를 남겼다.



리처즈는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시절 동료로, 에버턴과 맨시티에서 뛰었던 수비수 졸리온 레스콧에 관한 얘기도 공개했다.

리처즈는 "레스콧이 (에버턴에서 뛸 당시) 대표팀 훈련 때 내게 맨시티로 오고 싶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후 리처즈는 이를 당시 맨시티 감독이던 마크 휴즈에게 전해줬고, 맨시티 구단 또한 레스콧을 눈여겨보고 있었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휴즈 감독이 레스콧을 에버턴에서 데려온 후, 리처즈를 에버턴으로 보내는 일종의 트레이드 형식 이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알게된 뒤 "내가 영입 밑작업은 다 해놨는데"라며 본노했다는 게 리처즈의 얘기다.





결국 레스콧은 2009년 맨시티로 합류했고 리차즈는 이적없이 2015년까지 맨시티에서 뛰며 둘 모두 함께 뛸 수 있었다. 리처즈는 2015년 애스턴 빌라로 이적, 2019년에 은퇴했다. 또한 레스콧도 리처즈와 함께 애스턴 빌라로 이적해 2016년까지 뛰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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