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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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매과이어, BBC에 입 열다…"내가 욕 다 먹겠다, 동료들을 위해"

기사입력 2023.09.14 11:10 / 기사수정 2023.09.14 11:1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드디어 자신을 향한 비난에 입을 열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3일 열린 잉글랜드-스코틀랜드 친선 경기가 직후 진행된 수비수 매과이어와의 인터뷰를 하루 뒤인 14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매과이어는 자신에 대한 양팀 응원단의 쏟아지는 비난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스코틀랜드전에서 들은 야유와 비난은 장난같았다"며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과이어는 인터뷰에서 "(그런 야유가) 내 팀원들의 압박감을 덜어주고 내게 온전히 짐을 지울 수 있게 한다"며 "확실히 팀원들이 더 잘 뛸수 있게 된다"는 말로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홀가분하게 제 실력 발휘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해석했다.

매과이어는 현 소속팀 맨유에서 입지가 완전히 추락했음에도 잉글랜드 대표팀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전에선 잉글랜드가 3-1로 이겼음에도 자책골을 넣으면서 유일하게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매과이어가 공을 잡고 패스할 때 마다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칭찬이 아닌, 그의 실력을 조롱하는 듯한 박수였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개러스 사우스게이트는 13일 "매과이어가 받고 있는 비난은 농담같지도 않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그렇다치고 잉글랜드에서 그를 비판하는 해설가나 전문가들이 문제"라며 매과이어에 비판적인 여론을 성토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눈에는 매과이어가 예뻐보일 수 밖에 없다. 매과이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으로, 2020 유로에서는 결승으로 이끈 기둥같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부침을 겪으며 지난 여름에는 주장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의 부진때문에 대표팀 경기에서도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BBC는 "매과이어가 2022년 코트디부아르전, 독일전 등의 친선경기에서도 야유를 들었다. 소속팀 맨유에서도 작년 여름과 지난 여름에도 프리시즌 경기 때 야유를 들었다"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스코틀랜드 전에서 겪은 야유에 대해 "거기는 잉글랜드 선수들에겐 언제나 적대적인 곳"이라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소속팀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매과이어가 출전한 최근 5경기 중 4경기가 모두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로, 맨유에서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그 개막 후 4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안다"는 그는 "그러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유로 예선전 5경기 모두를 소화하며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 발탁되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구분지으려 했다.

이어 "소속팀에서는 경기를 뛰고 싶고 축구를 하고 싶다"며 출전 의지를 다졌고 "일주일에 경기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시즌이 접어들수록) 더 많은 경기가 치러질 것이고, 나 또한 지금보다 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리그컵, FA컵 등에서 자신이 뛸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매과이어의 대표팀 동료이자 아스널의 주전 수문장인 애런 램스데일 또한 매과이어를 변호했다.



램스데일은 "매과이어는 지난 2년동안 비난에 시달려왔지만, 그에겐 영향이 없다"며 "매과이어의 대표팀 내 활약은 믿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발탁되는 것이고 계속 뛸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매과이어를 향한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어 "스코틀랜드전 자책골은 반대쪽 구석으로 꽂히는 슛을 막아내려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원래 매과이어는 그런 상황에서 10번 중 8번은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거나 잘 걷어낸다"며 매과이어를 변호했다.

또한 "매과이어는 (스코틀랜드 전에서의) 야유를 잘 이겨내고 양질의 패스를 선보였다"며 끝까지 매과이어를 두둔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주장이자 스코틀랜드 전에서 매과이어와 같이 수비라인에 선 루이스 덩크 또한 매과이어를 칭찬했다.



덩크는 "매과이어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불합리하지만, 야유를 양분삼아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경기를 잘 뛰어준다"며 "너무 가혹한 처사다. 가끔 팬들과 언론이 너무 과열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덩크는 "매과이어는 앞으로도 주눅들지 않고 잘 뛰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하며 응원했다.

매과이어는 현재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난 여름 웨스트햄과의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 했었다. 그러나 막판 개인 합의에서 협상이 결렬돼 이적은 불발됐다.



한편 매과이어의 소속팀 맨유는 오는 16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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