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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명장' 플릭, 일본전 1-4 대참사→독일 현지 매체 "당신은 재앙이야!" 맹비난

기사입력 2023.09.10 15:49 / 기사수정 2023.09.10 15:4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3년 전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명장 한지 플릭 감독이 일본전 참사를 포함해 부진이 계속되자 독일 현지로부터 '재앙'이라고 불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독일이 일본한테 굴욕을 당하자 한지 플릭 감독을 두고 '재앙'이라고 불렀다"라고 보도했다.

독일은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전반 10분 이토 준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9분 르로이 사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독일은 동점을 만든 지 불과 3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한테 다시 앞서가는 골을 내줬고, 후반 44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아사노 다쿠마와 다나카 아오한테 추가골과 쐐기골까지 허용하면서 홈에서 일본한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때 일본한테 1-2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던 독일은 약 10개월 만에 치르게 된 맞대결에서도 일본을 꺾지 못하면서 설욕에 실패했다.

현재 독일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5위이고, 일본은 20위이다. 랭킹상으로 큰 차이가 없기에 독일이 일본한테 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전차 군단'이라고 불리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 중 하나인 독일이 일본한테 2번 연속으로, 그것도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사실은 독일 축구 팬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독일은 오는 2024년 6월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개최하는 개최국이다. 36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되는 유로 대회이기에 독일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플릭 감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팬들은 하루빨리 독일축구협회가 플릭 감독을 경질하길 바라고 있다.

팬들뿐만 아니라 독일 현지 언론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독일 방송사 'RTL+'의 한 해설자는 경기가 끝나자 "재앙이다"라고 언급했고, 독일 유력지 '빌트'는 "종말을 맞이했다"라며 플릭 감독이 끝이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도 일본전을 두고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커리어의 큰 변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뮌헨을 이끌던 니코 코바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하자 수석 코치였던 플릭이 감독 대행직을 맡게 됐다.

당시 뮌헨은 소방수로 올라온 플릭 감독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플릭 감독은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뮌헨을 이끌고 2019/20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 DFB-포칼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플릭 감독은 단숨에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올랐다.

뮌헨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바탕으로 플릭 감독은 2021년 7월부터 요아힘 뢰프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부임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16경기에서 10승5무1패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거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월드컵 이후 독일은 일본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마지막 승리는 3월 A매치 2연전 첫 번째 경기인 페루전 2-0 승리로, 이후 5경기 동안 1무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유로 개최를 앞두고 부진한 성적이 계속돼 독일 현지로부터 '재앙'이라고 불리면서 경질 위기에 놓쳤지만 플릭 감독은 여전히 자신이 '전차 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의 적합한 사령탑이라고 생각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플릭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을 갖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적합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전에서 참패한 독일은 오는 13일 홈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팀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를 상대해야 한다. 경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플릭 감독이 프랑스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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