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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 믿었던 브라질 대표팀서도 '교체아웃'…드디어 울었다

기사입력 2023.09.09 16: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토트넘 홋스퍼)이 클럽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부진을 끊지 못하자 끝내 눈물을 보였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파라주 아마존강 유역 벨렘에 위치한 망게이랑에서 볼리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첫 경기를 치러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브라질은 네이마르(알 힐랄)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멀티골을, 그리고 하피냐(바르셀로나)가 한 골을 보탰다. 남미 최약체로 분류되는 볼리비아는 빅토르 아브레고가 한 골을 만회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남미 지역 예선 선두(승점 3·득실 +4)에 올랐다.

브라질이 월드컵 남미 예선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기쁜 날에 대표팀 에이스가 브라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면서 A매치 통산 79골을 기록해 '축구 황제' 펠레의 A매치 77골을 넘어서면서 브라질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전반 17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네이마르는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자신의 앞으로 흘러나온 공을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전반전 실수를 만회했다. 이 득점으로 네이마르는 A매치 78호골을 터트리면서 펠레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랐다.

네이마르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하피냐의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발리 슈팅을 날렸다. 네이마르의 A매치 78, 79호골을 포함해 도합 5골을 터트린 브라질은 어렵지 않게 볼리비아를 제압했다.

지금까지 호나우두(62골), 호마리우(55골), 지쿠(48) 등 수많은 축구 레전드들이 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펠레 기록에 도달하지 못한 가운데 긴 세월이 흐른 끝에 드디어 네이마르가 볼리비아전 멀티골을 통해 펠레의 A매치 통산 득점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1992년생 네이마르는 아직 31세에 불과해 경기력과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에, 앞으로 네이마르가 자신의 A매치 득점 기록을 얼마나 더 늘려갈 수 있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비롯해 브라질 대표팀이 활짝 웃은 이날 유일하게 웃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브라질과 토트넘 공격수 히샤를리송이다.

볼리비아전 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출격한 히샤를리송은 동료들이 총 4골을 만들어 낼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후반 26분에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교체됐다.

쿠냐와 교체된 이후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벤치로 향했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 벤치에 앉자 눈물을 글썽이는 히샤를리송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히샤리를송은 지난해 여름 에버턴에서 6000만 파운드(약 100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2/23시즌 리그 27경기 1골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2골까지 더해 모든 대회에서 총 3골 4도움만 기록한 히샤를리송은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활약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기회 자체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고, 애써 찾아온 기회는 부정확한 트래핑과 슛으로 허무하게 날렸다. 리그컵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을 너무 자주 잃어버렸다"라고 지적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웠다고 혹평했다.

결국 지난 2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벤치로 내려갔다. 그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그 자리를 채웠고, 손흥민은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작렬해 5-2 대승을 이끌었다. 히샤를리송은 번리전에서 후반 27분 3골 퍼부은 손흥민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들어가자 그 대신 투입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럼에도 번리전서 엉거주춤한 동작을 연출하며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클럽에서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히샤를리송은 대표팀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볼리비아전을 포함해 2023년 동안 치른 A매치 3경기에서 모두 침묵하면서 골 가뭄을 이어갔다. 히샤를리송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대한민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으로, 이때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4-1 압승에 기여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페루 리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델 페루에서 페루와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볼리비아전 때 눈물을 흘렸던 히샤를리송이 9월 A매치 마지막 경기인 페루전에서 골을 터트려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버티컬 풋볼 팟캐스트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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