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5.14 06:52 / 기사수정 2006.05.14 06:52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이 2001년 프로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신인왕에 등극하자 팬들은 '이승엽(요미우리)의 대를 이을 대형거포가 출현했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태균은 이듬해 손가락 부상과 심적 부담감으로 '2년생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2003년 마음을 비우고 집중력을 높이자 '거포 본색'을 드러내며 3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당시 프로 3년차였던 김태균 이승엽보다 성장 페이스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구팬들을 흥분시켰고 머지않아 그의 잠재력이 폭발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2004년엔 홈런 수가 23개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똑같이 홈런 23개를 기록, '미래의 홈런왕'이란 수식어를 무색케했다.
물론 김태균은 홈런왕과 거리는 멀어졌지만 2004~2005시즌 동안 100타점 이상을 쌓으며 클러치 히터로 거듭났고 부동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어떻게보면 홈런왕을 포기한 대신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김태균은 욕심 부리지 않고 부드러운 스윙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배팅 세계에 몰두한다.좋은 공을 줄리 만무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욕심을 낼 이유가 없기 때문. 탁월한 선구안과 변화구 공략 능력, 그리고 찬스에 임하는 집중력이 오늘의 김태균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김태균과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은 누구일까. 바로 양준혁(삼성)을 꼽을 수 있다.양준혁은 9년 연속 3할 타율(1993-2001)을 기록하고 매해 두자릿수 홈런을 생산했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김태균과 양준혁은 프로 데뷔 시기도 다르고 쓰는 손도 다르지만 닮은 점도 많다.1993년 양준혁이 화려하게 데뷔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진출시켰고 2001년김태균 역시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되며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둘 모두 당시 신인왕을 차지한 점도 똑같다.
타격 스타일을 보면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겸비하고 어설픈 거포보단 확실한 중장거리타자로 자리매김한 점도 비슷하다.양준혁이 여태껏 장수하듯 김태균도 이런 스타일의 타자들을 롤 모델(role model)로 삼아 꾸준한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덤으로 병역면제란 더없이 소중한 선물도 얻으며 앞으로 프로야구를 주름잡을 대형타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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