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전날 경기에서 안일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KIA 타이거즈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아쉬움을 만회했다.
KIA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2-4로 승리하면서 2021년 7월 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8월 10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53일 만에 7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의 시즌 성적은 55승2무50패가 됐다.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소크라테스는 SSG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전날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경기 막바지에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6-0으로 앞선 8회말 2사 2·3루에서 최지훈의 뜬공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주자들의 득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KIA는 8점 차 승리 속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2일 경기 전 당시 상황에 대해 "(조명탑에 타구가 들어간 건) 아니다. 첫 타구 판단 때 좀 앞으로 나와서 그랬던 것이고, 스코어가 조금 벌어지다 보니까 긴장감이 풀어진 상황이었다"라며 "안 나와야 할 실수를 좀 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야수들에게 수비 집중력을 요구했다.
사령탑의 주문에 소크라테스는 두 차례의 호수비로 화답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타격한 이후 좌중간으로 달려온 소크라테스는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고, 선발투수 윤영철의 부담을 덜어줬다.
소크라테스는 팀이 7-3으로 앞선 7회말 2사에서 추신수의 장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상대의 출루를 저지했다. 전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긴 데 이어 6회초에는 첫 안타를 신고했고, 7회초 2사 1·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틀 터트렸다. 덕분에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팀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낸 소크라테스는 3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오선우의 3점포 때 홈을 밟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많은 안타를 몰아치거나 홈런을 친 건 아니었지만, KIA는 이날 경기를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