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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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과 맞먹는 수준"…류현진 호투에 현지 매체도 '극찬'

기사입력 2023.09.02 15:26 / 기사수정 2023.09.02 17:0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4경기 연속 5이닝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지 매체의 반응도 뜨겁다.

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9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74승61패.

선발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4경기 연속 5이닝 투구로, 시즌 평균 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말에는 공 6개로 이닝을 마감하면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1회말에 이어 2회말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말 첫 번째 피안타와 함께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놀란 존스와의 승부에서 초구 볼, 2구 파울로 볼카운트 1-1가 됐고 류현진이 던진 3구 컷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존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1·2루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존스를 상대로 실투를 던진 류현진은 이번에도 제구가 문제였다. 무사 1루에서 엘레후리스 몬테로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1-2에서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실투가 됐는데, 몬테로가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피홈런을 기록한 건 이번이 9번째.



류현진은 브렌튼 도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1사에서 찰리 블랙몬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이전 이닝과 비교했을 때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경기 류현진의 첫 번째 볼넷이었다.

그나마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에제키엘 토바에게 초구에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으나 엘리아스 디아즈의 투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고, 라이언 맥마혼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특히 류현진은 4회말 1사 1루 풀카운트에서 놀란 존스에게 던진 6구 직구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 그래픽 상으로는 류현진의 6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의 표정에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류현진은 불운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몬테로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도일을 공 1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류현진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블랙몬에게도 2루수 땅볼을 잡아내면서 빠르게 2사를 만들었다. 토바에게 공 4개로 중견수 뜬공을 잡아내면서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고, 본인의 힘으로 5회말을 끝냈다.




그동안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쿠어스필드 통산 성적은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피홈런이 무려 8개에 달했다. 콜로라도전 통산 성적도 15경기 78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4.85 피홈런 16개로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열세도, 쿠어스필드 악몽도 완벽하게 극복했다.

류현진은 불펜의 실점으로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현지 매체는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은 (다른 구장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라며 "류현진이 6회에도 계속 던질 수 있었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 투수들을 기용했다"고 류현진의 투구를 평가했다.

지난달 신시내티 레즈전 당시 "폼 미쳤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한 토론토 구단은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류현진의 투구 사진 및 영상을 올리면서 한국어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토론토는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비록 류현진 개인은 3승밖에 거두지 못했으나 그의 복귀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AFP, AP/연합뉴스, 토론토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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