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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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맨유 감독이라면 잔인할 수 밖에 없어"

기사입력 2011.06.27 09:4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자신은 잔인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리빌딩 작업에 한창이다. 필 존스, 애슐리 영의 영입을 마무리 지은 퍼거슨 감독은 골키퍼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리빌딩에 따른 희생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단에 제외된 바 있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적생들의 가세로 더욱 입지가 좁아지는 선수들도 발생한다.

맨유팬들은 데이비드 베컴,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의 특급 선수들을 이적시킨 퍼거슨 감독이 치밀하면서도 냉철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맨유의 감독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퍼거슨 감독은 27일(한국시각) 미러 풋볼을 통해 "감독이라는 직업은 감성적일 수 없다. 나는 멋진 선수들과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맨유에서 긱스, 스콜스, 네빌 형제, 버트는 맨유의 영혼과도 같은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잔인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필 네빌과 버트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나에게 토로했고 결국 그들을 놔줘야 했다. 어떻게 보면 참 공정하지 못한 현실이다. 그들은 정말 좋은 기량을 보유했지만 내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라고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나의 직업은 맨유의 감독이다. 맨유와 같은 빅클럽에선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나는 항상 좋은 결정을 내리거나 빠르게 판단하려고 했다. 다행히 운도 잘 따라줬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무언가 역행하는 것 같다고 느끼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다"라며 감독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사진 = 알렉스 퍼거슨 ⓒ 미러 풋볼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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