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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배성우, '1947 보스톤' 등장…감독 "도리 아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8.31 18:50 / 기사수정 2023.09.12 01: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한 배우 배성우가 논란 전 촬영을 마쳤던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에 등장할 예정이다.

'1947 보스톤'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은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가 영화 속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9월 27일 개봉을 앞둔 '1947 보스톤'은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담은 영화다.

극 중에서 배성우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실존 인물인 마라톤 선수 남승룡을 연기했다.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것은 '1947 보스톤' 촬영이 모두 끝난 지난 2020년 11월이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배성우는 "불미스러운 일로 소식을 전하게 돼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1947 보스톤'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그 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11월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까지 겹치며 개봉 확정에 어려움을 겪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영화에서는 함께 출연한 하정우가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으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으로 분하는 등 모두 실존인물을 연기했다.

음주운전이라는 특히 더 민감한 사안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 뜻깊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실존인물을 연기했다는 데서 '1947 보스톤' 속 배성우의 등장을 불편하게 느끼는 여러 시선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제작보고회 질의응답 시간에서 배성우의 출연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배성우 씨 문제는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속상하고 안타깝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라고 심경을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접하고 후반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저도 굉장히 버겁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주변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배성우의 분량을 일정 부분 덜어내면서도, 완전히 편집할 수 없었던 이유로는 실존인물들의 삶을 영화에 녹인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은 1947년도의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세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 속에는 그 분들의 삶과 업적이 녹여져 있는데, 어떤 특정한 사실 때문에 우리 선생님들의 삶의 궤적이나 기록이 변형되고 축소되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후반작업을 이어가면서 계속된 고민의 시간을 겪었다고 밝히며 "이 작품이 가고자 했던 방향에 충실하게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것이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것이 그 분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하고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음주운전 논란 후 3년 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 현재, 배성우는 '1947 보스톤'에 이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머니게임' 등의 촬영도 마친 상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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