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치악산' PD가 영화의 제목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강원도 원주시와의 갈등에 대한 현재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선웅 감독과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했다.
9월 13일 개봉을 앞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공포 영화다.
앞서 원주시 측은 '치악산' 쪽에 영화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의 삭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제작사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언론시사회와 김선웅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마무리된 후 '치악산'의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의 오성일PD는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영화와 관련된 현재의 논란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오PD는 이 자리에서 "지난 23일에 원주시를 방문했고, 세 가지를 요청 받았다. 제목 변경과 영화 속에 나오는 '치악산'이라는 대사를 삭제하거나 묵음 처리해줄 것, SNS에 돌고 있는 혐오 포스터 삭제까지 세 가지다.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고, 24일에 재방문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주시에 영화의 제목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공문으로 보내놓았다. 하지만 대사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리고 혐오 포스터 삭제는 (이야기를 들은 즉시) 실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PD는 "대사 삭제 부분은, 사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특정 단어가 들어간 대사를) 빼거나 묵음 처리해 나온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좀 무리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렸고, 제목 변경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원주시 쪽에 말씀을 드린 상태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원주시 쪽에 공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답변을 받지는 못한 상태다"라고 덧붙인 오PD는 "개봉 때까지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와이드릴리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