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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스페인축구협회장, '강제 키스' 논란에도 사임 거부…"사회적 암살이야!" 폭발

기사입력 2023.08.25 21:04 / 기사수정 2023.08.25 21:1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자신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장직 사임을 거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는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직 사임을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자대표팀 사상 첫 우승이기에 선수들은 엄청난 기쁨을 한껏 누렸다. 하지만 이번 우승의 기쁨은 시상식에서의 루비알레스 회장이 저지른 행동으로 논란이 커지며, 우승의 기쁨보다 그의 행동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월드컵 챔피언이 된 스페인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곧바로 시상식을 진행했는데, 이때 단상 위에 있던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곧바로 입을 맞췄다. 루비알레스의 행동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입을 맞췄다면 엄연한 성추행이다. 

이후 라커룸에서 에르모소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중 당시 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미소를 지었음에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라고 밝히며 그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당초 루비알레스 회장은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이었음에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라디오 마르카와 인터뷰를 통해 "에르모소와 키스? 다들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라며 별다른 뜻이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사자인 에르모소도 라이브 당시와 달리 당시 상황을 해명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에르모소는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입장을 내비치며 "친밀함의 표현이었다. 월드컵 우승으로 엄청난 기쁨이 몰려왔고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회장과의 관계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르모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많은 인사들과 언론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을 비난했으며, 미켈 이세타 스페인 문화체육부 장관도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거 같다. 우린 평등, 권리, 여성 존중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라며 "우리 모두 태도와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입술에 입을 맞추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비난과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루비알레스는 결국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그는 사과 영상을 통해 "확실히 내가 실수를 했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어떠한 악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일어났다. 당연한 일이라고 봤지만, 밖에선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상처받은 사람이 있기에 사과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배워야 하고, 중요한 기관의 회장인 만큼 더욱 조심할 것이다"라며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여자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이자 우리 스페인이 두 번째로 우승한 월드컵인데, 이 사건이 축하 행사에 영향을 미쳤기에 슬프다"라며 자신의 실수로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성과가 일부 얼룩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FIFA도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로 나서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곧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도 잇달았다. 

FIFA는 "FIFA 징계위원회는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발생한 사건을 근거로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에게 사건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해당 사건은 FIFA 징계 규정 13조 1, 2항을 위반하는 행위일 수 있다"라며 "FIFA 징계위원회는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진 후에 징계 절차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루비알레스 조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FIFA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사건이 커지가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8월 24일부터 FIFA의 조사가 시작된 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에 사임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데나 세르의 보도와 달리 루비알레스는 자신에 대한 여러 논란과 주장들이 사회적 암살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임을 거부한 것이다. 




BBC는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여자월드컵 결승전 이후 보여준 행동에도 사임을 거부했다. 그는 협회가 소집한 임시총회에서 '나는 사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으며, '사회적 암살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자신의 행동이 에르모소를 위로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은 자발적인 키스였다. 상호적이고 행복하며 합의된 키스였다. 그것이 핵심이다. 합의된 사실만으로 내가 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사과를 번복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루비알레스는 이외에도 여왕과 공주 옆에서 사타구니 부위를 붙잡는 등 논란의 행동이 더 있었기에 그가 주장한 '사회적 암살'이라는 내용이 팬들에게도 납득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루미알레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조사는 진행될 예정이며, 비난 여론은 계속해서 늘어가는 중이다. 

선수 노조 대표인 Futpro는 "이번 사건은 처벌이 없을 수 없다"라며 "노조는 이 문제에 대해 선수들의 이익을 보호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대표 일간지 엘파이스는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의 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도 그렇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엘파이스는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오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자기 (타인의) 입에다가 키스하는 건 '공격'"이라며 "'도둑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도 개인 SNS를 통해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이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렐레보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그가 스페인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대중의 판단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았다"라고 그의 귀국 이후 행보를 전하며,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부총리가 루비알레스의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회장직 유지를 선언한 루비알레스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그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이번 "사회적 암살" 주장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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