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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 덴마크서 인종차별 피해→미트윌란 "피해자에 사과, '눈 찢은' 현지팬 2명 격리 조치" [오피셜]

기사입력 2023.08.21 07:00 / 기사수정 2023.08.21 13:3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조규성을 보기 위해 덴마크까지 찾아간 대한민국 축구팬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미트윌란이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미트윌란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8일 MCH 아레나 앞에 있는 팬 존에서 한국인 팬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라며 "이후 우리는 인종차별을 한 2명의 관중에게 격리 조치를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지난 18일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키프로스 클럽 AC오모니아와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을 가졌다.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기에 미트윌란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미트윌란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5-1 대승을 거뒀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 5-2로 승리한 미트윌란은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참가권을 얻을 수 있는 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조규성도 선발로 나와 득점을 터트리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조규성은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유럽대항전 첫 골 신고에 성공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지난 13일 리그 4라운드 바일레 BK전 때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리그 4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기에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조규성은 안 좋은 기억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조규성과 미트윌란 모두 웃었지만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일부 한국 팬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벌어졌다. SNS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현지팬으로 추정된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한국 팬들을 향해 검지로 두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한국인을 포함해 아시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눈이 작다는 걸 조롱하기 위한 행동으로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행위에 속한다.






조규성을 응원하기 위해 덴마크까지 찾아갔지만 인종차별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이 소식을 접한 미트윌란이 곧바로 조치를 취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미트윌란은 "오모니아전을 앞두고 팬존에서 한국인 관중 2명이 덴마크 관중 2명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제스터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린 즉시 한국인들과 연락해 구단을 대신해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만을 품은 팬은 덴마크 관중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고, 자신들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고, 상처를 줬다는 걸 깨달았기에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린 한국에서 온 팬과 대화를 이어나가갔는데, 사건을 더 이상 진행시키길 원치 않으며 처리에 만족한다고 밝혔다"라면서 "우리는 여러 회의를 개최한 끝에, 클럽의 가치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명확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행동은 팬존에 있던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배경에서 미트윌란은 두 명의 덴마크 관중에게 검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한국팬은 사죄의 의미로 구단 측으로부터 21일 MCH 아레나에서 열린 브뢴뷔IF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맞대결에 초청됐다.

미트윌란은 "축구는 사람을 하나로 모아야지,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인종차별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들은 "우린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문제의 행동과 거리를 둔다. 이는 미트윌란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않는다"라며 "구체적인 경우엔 1년간 격리 조치가 내려지는데, 이러한 행위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미트윌란은 "우리 경기장을 방문하는 대다수의 손님들은 덴마크의 환대를 보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규범을 깨는 어리석은 관중들이 있다"라며 "우린 모든 방문객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오모니아전 사건은 상호 존중과 차이에 대해 여지를 높이 두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상기시켜준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린 클럽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홈구장에서 축구를 할 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싶다"라며" 우린 이미 다양한 그룹과 손님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했고, 앞으로 모든 관중들이 우리 홈구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인종차별을 당한 팬들은 경기장에 초청돼 브뢴뷔전을 뛰는 조규성을 볼 수 있게 됐지만 불행히도 조규성은 이날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반전 이른 시간에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났다.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리그 5라운드 브뢴뷔전에서 선발로 출격했지만 전잔 20분 만에 교체돼 이날 경기장에 나온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갑작스러운 교체에 팬들은 의구심을 드러냈는데, 조규성이 터치라인 밖으로 향하던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다.





공격의 핵심이지만 조규성의 부상 징후를 감지한 미트윌란은 더 큰 부상을 피하기 위해 조규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교체돼 벤치 근처에 있는 계단에 앉은 조규성은 얼굴을 한번 찡그렸고,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조규성은 다시 벤치로 돌아왔는데, 오른쪽 허벅지 쪽에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도와주는 테이핑을 하면서 작더라도 부상을 입은 게 확실해졌다.

브뢴뷔전 전까지 조규성은 8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지난 13일 리그 4라운드 바일레 BK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연속 득점이 중단됐지만 리그 개막전 데뷔골을 포함해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후 조규성은 오모니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안 좋은 기억을 떨쳐 놓는데 성공했다. 팬들은 다시 조규성이 득점 행진을 이어가기를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규성은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핵심 공격수 조규성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일찍 경기를 마무리한 가운데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홈에서 브뢴뷔한테 0-1로 패했다. 후반 36분 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브뢴뷔 미드필더 니콜라이 볼리스가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면서 미트윌란에 패배를 안겼다.

브뢴뷔전 결과로 미트윌란은 리그 3위에서 4위(3승2패·승점 9)로 추락했다. 반면에 미트윌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간 브뢴뷔는 승점 9(3승2패)로 미트윌란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두 팀 모두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브뢴뷔 +2, 미트윌란 +0)에서 앞서 브뢴뷔가 3위를 차지했다.


사진=미트윌란, 브뢴뷔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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