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제2의 앙리'라고 불렸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팬들을 웃게 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몰'은 20일(한국시간) "맨유 공격수 마르시알은 여러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올드 트래퍼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시알 한때 맨유의 미래이자 프랑스 축구대표팀 레전드 티에리 앙리의 후계자로 평가받았다. 맨유는 2015년 여름 AS모나코에서 당시 만 19세이던 마르시알을 데려오기 위해 옵션 포함 8000만 유로(약 1168억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10대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맨유는 결단을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만 마르시알은 맨유 데뷔 시즌 때 18골 11도움을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마르시알은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2019/20시즌엔 2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드디어 기량이 만개하나 싶었지만 다음 시즌부터 다시 부진에 빠졌다.
이번 시즌엔 엉덩이, 햄스트링, 아킬레스건 등 부상 빈도가 늘어나 많은 경기를 놓치면서 맨유와 팬들은 이제 마르시알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이별을 준비했다.
햄스트링 문제로 여름 프리시즌 동안 진행된 친선전을 모두 결장한 마르시알은 지난 15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었고, 지난 20일 0-2로 완패한 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5분 정도만 소화했다.
현재 맨유 9번 자리는 지난 시즌 30골을 터트린 에이스 마커시 래시퍼드가 꽉 잡고 있고, 이번 여름 옵션 포함 총액 7200만 파운드(약 1178억원)로 영입한 덴마크 신성 라스무스 회이룬도 있어 마르시알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그렇기에 팬들은 이제 마르시알과 이별하면서 이적료를 챙기길 원했는데, 마침 최근 막대한 자본력으로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마르시알에 관심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미러'를 인용한 매체는 "마르시알은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엥 이적할 수 있으며,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마르시알을 원하지만 사우디 프로리그 팀들이 제시하는 이적료에 맞출 수 없을 것"이라며 "알 힐랄이 풀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차선책으로 마르시알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 계약에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킨 알 힐랄은 20일 189cm 세르비아 특급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도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마르시알은 2015년 맨유에 합류한 이후 통산 299경기에 나와 88골 5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모든 대회에서 9골을 터트리며 래시퍼드(30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14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한때 '제2의 앙리'라 불리면서 프랑스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마르시알이 중동으로 떠나 맨유와 8년 만에 작별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