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지는 우승 DNA... T1, 2022년 스프링 이후 결승전 5연패 [LCK 결승]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우승에 목말랐던 T1이 다시 한번 우승컵을 목전에 두고 무릎을 꿇었다. '숙적' 젠지에 다시 한번 패배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T1은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전 젠지와의 경기서 0-3으로 패배했다.

T1은 결승전 잔혹사가 이번에도 지속됐다. 2022년 스프링 시즌 우승 이후 펼쳐진 정규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을 시 5회 연속(2022 MSI, 2022 서머, 2022 롤드컵, 2023 스프링, 2023 서머)으로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정규 시즌 팀의 핵심인 '페이커' 이상혁이 손목 부상을 이유로 1개월 간 휴식을 선언하는등 이번 서머 스플릿은 T1에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T1은 플레이오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면서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19일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정규 시즌 1위' KT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면서 T1은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젠지를 맞아 T1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전략 손실도 컸다. KT전에서 '아지르-니코-자야' 밴이 T1 상대 해법 중 하나로 등장했는데, 젠지가 이를 잘 공략했다.

경기 후 패자 인터뷰에서 '오너' 문현준은 "젠지가 우리 생각보다 더 강했다"며 격차를 인정했다. 임재현 감독대행은 "'아지르-니코-자야' 밴을 가정했는데, 우리가 준비한 전략을 젠지가 잘 파훼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아직 T1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LCK 2시드로 출전한다. 문현준은 "이번 결승전에서 배운 부분 많다. 팬들을 위해 패배 털어내고 롤드컵에서 복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