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축구 감독 박항서와 전 축구 선수 안정환이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17일 첫 방송된 tvN '삼백만 년 전 야생 탐험 : 손둥 동굴'(이하 '손둥 동굴')에서는 박항서, 김남일, 추성훈, 김동준이 발대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항서는 출연 계기에 대해 "이 손둥 동굴은 정말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고 베트남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이 손둥 동굴에 대해 확인했더니 알긴 아는데 내 주변에는 가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의욕이 생기고 육십이 넘었지만 한 번도 도전하지 못핬던 부분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며 털어놨다.
더 나아가 박항서는 "안정환이 가냐. 가면 땡큐다. 안정환은 내 말 듣지 않겠냐. 자기가 내 말에 거역할 수 없다"라며 기대했다.
박항서는 "내가 하노이에 있으니까 일단 하노이로 오라고 해라. 거기서 발대식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이번 탐험은 제 인생을 축구 경기로 비유한다면 연장전이라고 봐야 한다. 저는 우리가 이 여정을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주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그 장소가 베트남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다가온다"라며 고백했다.
또 멤버들은 발대식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였고, 박항서는 김남일을 보자마자 "많이 늙었다"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김남일은 "좋은 이야기 좀 해라. 오랜만에 봤는데 '많이 늙었다'가 뭐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항서는 "아마 너도 끼만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얼굴 되지"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남일은 "얼굴이 작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서 첫 마디가 '너 많이 늙었다' 그건 뭐냐"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김남일은 "제가 (2002 월드컵)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게 감독님께서 히딩크 감독님한테 저를 추천한 거다. 이런 선수가 있으니까 경기하는 걸 가서 한번 보자. 제가 그때부터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다 감독님 덕분이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동준과 추성훈이 도착했다. 김동준은 "동굴은 진짜 안 가 본 것 같다. 세월이라는 게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냐. 그게 너무 신비롭다"라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박항서는 제작진으로부터 발대식에 참가할 사람이 다 모였다는 말을 들었고, "안정환이 안 오는 거냐. 약간 몰래카메라 그런 것 같다"라며 의심했다. 안정환은 개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후발대로 참여하기로 한 것.
제작진은 안정환의 인터뷰 영상을 전달했고, 안정환은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세계 7대 불가사의 그런 데 가보고 싶고 다른 세상이라고 하는 데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동굴 가는 건 힘들 것 같다. 박 선생님 통화했을 때 이 동굴이 너무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 1년에 1000명밖에 못 가는 거 알고 있고. 와이프보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자기 꼭 가고 싶다고 언제 가보겠냐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 제가 스케줄이 안 되는데 '못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안 된다고 죽여버리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설명했다.
안정환은 "죄송하다. 개인 일정상 함께 처음부터 해야 되는데 못 하는 점 너무 죄송스럽고 즐거운 시간 발대식 잘하시고 빨리 합류하도록 하겠다"라며 약속했고, 박항서는 "말투가 진짜 미안한 게 아니고 아주 건방지다"라며 못박았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