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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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민 감독의 톡톡] 김범수, 그의 무대를 스크린 위에서 보고 싶다

기사입력 2011.06.23 14:58 / 기사수정 2011.08.03 08:03

글쓴이 기자

[E매거진] 대한민국 고속도로 휴게소, 다양한 성인들이 오가는 어른들의 대중적인 공간이다.

주말이 아닌 평일의 휴게소는 더욱 그렇다. 관광버스와 화물차, 백발의 어르신들과 검게 그을린 기사 분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생소하지만 길 위의 스타, 성인 가수들의 노래 또한 언제나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온라인과 TV의 유행, 젊은 세대와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장소에서 핫 이슈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사뭇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범수, "님과 함께"

 

'나는 가수다'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무대를 달궜던 그의 노래가 고속도로 휴게소를 점령했다. 그리고 휴게소를 울리는 그의 노래에 가벼운 춤사위와 흥얼거리는 어르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거의 원곡이 가진 힘과 김범수의 탁월한 재해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르신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통해 현재 유행을 즐기고 젊은이들에게는 과거가 아닌 새로움을 즐기는 문화적인 감동을 준다. 전 세대를 꿰뚫는 문화의 공통분모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키워드 "재생과 재해석"

작년 말, 세시봉의 붐을 시작으로 나가수 그리고 불후의 명곡까지 지나간 옛 음악들이 재발견, 재탄생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션부터 아이돌까지 선배들의 옛 노래들을 편곡해 시대감각에 맞게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김범수의 님과 함께' 같은 폭넓은 관심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흘러간 옛 음악을 통한 대중적인 접근은 이미 2000년 대 후반 몇 영화들을 통해 시도된 바가 있었다.

'즐거운 나의 인생 2007 - 이준익 감독',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07 - 박영훈 감독', '고고70 2008 - 최호 감독' 옛 음악을 중심과 키워드로 제작된 음악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저조한 흥행성적으로 실패로 끝이 났었다. 80년대와 90년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흥행성적 500만을 넘긴 상반기 최고작 '써니', 최근 개봉작 '모비딕'과 비교한다면 왠지 개봉시기에 대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김범수가 TV 속에서 보여준 무대와 음악을 스크린 속에서 볼 수 없을까?라는 풀지 못한 숙제를 생각해 본다. 

김범수는 방송에서 말했다.

"'님과 함께'를 위해 60-70년대 솔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에게 많은 것을 가지고 왔다"


제임스 브라운이라는 그의 선택은 탁월했던 것 같다. 70년대를 보냈던 지금의 50-60대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젊은 날의 뜨거운 추억이기 때문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인기는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관객을 열광에 빠트리는 제임스 브라운의 춤과 노래는 당대 젊은이들의 핫 키워드였다.

대한민국 젊은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영화 고고 70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제목에서 정확히 밝히는 70년대 배경, 영화 속 음악의 장르 '솔', 무대 앞에서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며 무대를 더욱 달궈주는 미미의 모습은 제임스 브라운와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김범수를 스크린 위에 그려보게 되는 것 같다.

곧, 아님 언젠가 김범수와 같은 무대를 크게 펼쳐진 스크린 위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황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 [사진] MBC '나는 가수다'

 



글쓴이 황하민 감독 http://artforsou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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