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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무도' 지금 봐도 재밌어...'나화나' 안되면 이경규 탓" [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8.14 1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박명수가 솔직하고 '자극적인' 입담을 쏟아냈다.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나화나)가 15일 오후 8시 3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이른바 ‘대국민 화Free(프리) 쇼’다. 



MBC에브리원의 대표 장수 토크쇼였던 ‘비디오스타’ 이유정 PD의 차기작이다. 코미디언 이경규, 박명수, 배우 권율, 크리에이터 덱스가 출연해 유쾌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역대급 사연들에 마음껏 분노하며, 시청자가 MC들의 화풀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는 일석이조 토크쇼를 지향한다.



그중 박명수는 이경규에 맞서는 버럭 2인자로서 적재적소 화풀이를 보여준다.

박명수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한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TV를 많이 안 보지 않나. 어떤 친구는 '무한도전' 이후로 TV를 껐다고 하는데 이제 다시 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오랜만에 즐거운 프로를 하게 됐다"라고 자신했다.

박명수는 "2년 동안 지상파 방송을 한 적이 없다. '무도'의 '5분 순삭' 같은 옛날 짤이 화제가 되면서 많이 좋아해 주신다. 어딜 가도, 초등학생들도 옆에 누가 '무도' 짤을 보는 걸 같이 보면서 재밌어졌다며 라디오에도 전화를 많이 한다"라며 '무한도전'의 여전한 인기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내가 봐도 '무한도전'이 재밌다. 그때 당시 '무한도전'을 하면서 느낀 게 멤버들과 스태프들, 김태호 PD를 비롯한 PD들, 작가들과의 호흡이 좋았고 프로그램이 잘됐다. 호흡이 중요하더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규 형님은 정신적인 지주다. 경규 형님을 보고 내 꿈을 이룬 건데 호흡을 어떻게 맞추고 어디까지 해야 할지 고민했다. 비방용일 때는 욕도 해서 가장 이슈인 덱스와 권율이 상처받지 않을까, 이 친구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했다. 실제로 나와 같이 방송한 사람들 중에 못하겠다고 한 사람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막상 녹화해 보니 멋진 님자들이다. 호흡이 잘 맞는다. 5, 6년 프로그램을 이끈 이유정 PD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긴 이경규, 박명수도 있는데 이 프로가 안 되면 경규 형의 잘못이다. 이경규를 날려야 한다. 예능계의 대부고 살아있는 전설인데 못하면 날려야 한다. '라디오스타' 외에 토크쇼가 별로 없는데 세련된 편집과 좋은 게스트가 함께한다. 대리만족으로 같이 화를 푸는 새로운 토크쇼를 만들겠다. 모든 책임은 이경규가 진다"라고 외쳤다.

이에 이경규는 "프로가 잘되면 PD와 권율, 덱스, 박명수 때문이고 안 되면 내가 책임지겠다. 안 될 수가 없다"라고 자신했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는 최근 가장 화가 난 일을 묻자 "어디를 가도 화가 나고 짜증부터 난다. 매일 그렇다, 일어나면 몸도 피곤하고 나가기도 싫다. 기자회견도 쓸데없다. 온라인으로 하면 되는데 여기까지 나오게 한다. 죄송하다. 속에 있는 얘기다. 배 나와서 짜증 나고 머리숱이 다 날아가고 미치겠다"라며 '나화나' MC다운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화를 내도 해결되는 일이 없더라. 아무 화가 나서 화가 난 티를 내도 나온 배가 들어가고 없는 머리가 생기지 않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 시청자가 대리만족했으면 좋겠다"라며 수습하는가 싶더니 "여기 있는 자체로 화가 난다"라고 마무리해 웃음을 줬다.

이날 이경규는 "박명수가 화를 내는 건 상업적인 화다. 돈이 되는 화다. 나는 진짜 화를 낸다. 진실됨에서 차이가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박명수는 아끼는 후배다. 이번에 하지 않으려고 했다. 2, 3년 후에 막판에 쓸 마지막 카드였다. 후배 중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너무 빨리 쓰는 게 아닌가 싶어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급하다. 이 카드를 던져야겠더라. 타이밍이 온 거다. 이제 박명수라는 카드를 써봐야겠다 했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이에 박명수는 "이경규 형님은 정신적인 지주다. 이경규 형님과 나는 MBC의 진골, 성골이다"라며 화답했다.

박명수는 "MBC 개그맨들이 다 거덜 나고 두 명 남았다. 선배가 이경규 하나 있고 다 날아가고 없다. 코미디언실도 없어졌다. 예전에 심부름도 많이 했다. 담배 가져오라 하면 하고, '이승철 큐' 하면 이승철 노래를 했다. 갖은 설움을 참았다. 하지만 뒤에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꽂아줬다. 그거 하나 해주셨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권율, 덱스와의 호흡도 언급했다.

박명수는 "경규 형님 말대로 나는 상업적으로 화를 낸다. 이경규 씨는 돈을 안 받냐. 똑같다. 그런데 이경규 씨는 계속 화를 내는 거고 난 평소에는 멀쩡하다. 쉴 때 화를 내는 거다"라며 차이를 짚었다. 

박명수는 "덱스, 권율이 '나화나'의 시그니처다. 나와 이경규 형님은 직업적인 예능인이다. 덱스, 권율이 더 잘돼야 한다. 막상 하니 당연히 겁을 낼 거다. 우리는 화를 막 내는 스타일인데 그렇다고 아무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다. 두 친구도 잘 따라오고 계속 발전하고 기량을 보여줘 깜짝 놀란다. 너무 재밌다"라며 즐거워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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