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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독일에 휴가 온 줄 알아"…'뮌헨 신입생' 케인의 '자녀 고민' 솔직 고백

기사입력 2023.08.14 11:26 / 기사수정 2023.08.14 11:2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국 런던을 떠나 독일에 새 둥지를 틀은 해리 케인이 자녀들에게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케인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은 지난 12일 이적료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에 뮌헨으로 이적했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1군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인 케인이 우승 도전을 위해 19년간 함께한 클럽과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뮌헨 선수로서 진행한 첫 인터뷰에서 케인은 어린 자녀들에게 이적을 어떻게 설명해 설명하면 좋을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연인이었던 케이티와 결혼한 케인은 슬하에 딸 2명과 아들 1명이 있으며, 아내는 현재 넷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케인은 "며칠 전까지 난 영국 런던에 있었는데 어떻게 될지 잘 몰랐다"라며 "아이들은 아마 내가 휴가 온 거라고 생각할 거 같지만 앉아서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아내는 날 지지해 줬다. 그녀는 내가 나 자신과 내 경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원했다"라며 "아내는 내가 즐겁게 뛰고, 행복하기를 원했고, 이것이 우리가 함께 결정을 내린 이유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클럽들 중 뮌헨을 차기 행선지로 택한 이유로 케인은 "난 항상 내 한계를 뛰어넘고, 그것이 날 얼마나 멀리 데려갈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다"라며 "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우승을 위해 싸우고 싶다.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조차 나가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케인은 자신의 이적을 허락해 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바쁜 한 주였다. 이번이 내가 참여한 첫 이적이었다"라며 "기복이 심했던 경험이었지만 지금 뮌헨에 오게 돼 기쁘고, 토트넘과 레비 회장의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몸담은 영국을 떠나 독일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선 "난 내 커리어와 인생 전체를 영국에서 보냈기에 새로운 리그와 다른 팀에 적응하려면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아 "모두가 뮌헨이 매년 압승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팀들은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도전이다"라며 "난 커리어 내내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에서 적응해왔기에 뮌헨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나한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라며 "그는 잉글랜드 공격수가 최고 수준에서 뛰는 게 축구대표팀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경신을 앞두고 해외를 떠난 심정도 밝혔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통산 260골을 기록한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어러 기록을 넘보지 못했지만 케인이 213골로 2위에 위치하면서 바짝 쫓고 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1993년생 케인은 아직 30세이기에 은퇴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면 충분히 시어러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됐으나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록 경신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이에 대해 케인은 "항상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내 마음과 연결된 클럽이지만 난 트로피를 떠내고 싶었고, 지금이 적기라고 느꼈다"라며 "사람들은 기록과 시어러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만 내 경력에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뮌헨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이게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뮌헨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케인의 발언대로 우승 트로피는 항상 케인이 간절히 원하던 것이었다. 케인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이지만 프로 데뷔한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트로피와 연이 없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케인의 트로피 불운은 클럽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21년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결승전에 올랐지만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한테 패하면서 또 준우승을 거뒀다.





그렇기에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자 팬들은 앞으로 트로피를 몇 개나 들어 올릴지 궁금해했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지난 시즌을 포함해 11년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독일 컵대회 DFB(독일축구협회)-포칼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13일엔 전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과 포칼컵 챔피언 간의 단판 승부인 라이프치히와의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이 열렸기에, 팬들은 케인이 뮌헨 입단하자마자 커리어에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뮌헨은 그전까지 슈퍼컵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팀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뮌헨의 우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정반대. 라이프치히가 다니 올모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압승을 거두며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케인은 후반전 교체로 나와 데뷔전을 가졌지만 출전 시간도 짧았고, 아직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에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퍼컵에 대해 케인은 "이기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시즌이 많이 남아 있기에 당황할 시간이 없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한다. 시즌 내내 응원할 이유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팬들의 환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30분에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베르더 브레멘 원정 경기를 떠나면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시작한다. 팬들은 케인이 개막전 선발로 나와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던 케인이 남은 시간 동안 동료들과 발을 맞추면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이 될 수 있는 브레멘 원정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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