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가수 토니안이 우울증을 겪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수컷 하우스’로 母벤져스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원조 미우새’ 47세 토니안이 오랜만에 등장해 180도 변한 일상과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토니안은 결혼을 원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화목한 집은 아니었다. 어렸을때 이혼을 하시고 아버지와 계속 쭉 살았었는데 제가 어머님이 네분이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어머니가 바뀌고 그런 환경에서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게 좀 두려웠던 것 같다. '나도 혹시 결혼을 하면 아버지처럼 저렇게 찬란하게 살게 되면 어떡하지?'"라며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는데 술을 드시면 거칠어지시는 게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에 내가 봤을 때 그런 상황이 무섭지 않냐"라며 어릴 때 트라우마로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우울증 이런 것도 오냐"라고 물었고, 한참을 망설이던 토니안은 "H.O.T 하고 JTL 하고 혼자서 하게 됐을때 그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희철은 "그때 제일 잘 나갈 땐데"라며 반응했고, 토니안은 "그때 엔터도 했고 분위기가 좋았고 교복회사도 너무 잘 되고 물질적으로는 최고의 생활이었다. 그때가. 근데 정신이 아팠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토니안은 "예를 들어 친구를 만난다. 어느 순간부터 제 힘든 얘기는 할 수가 없더라. 친구들을 조금씩 그러다 보니 안 보게 되고. 너무 친했던 매니저 형이 대표와 직원 관계가 되면서 또 사이가 어색해지더라. 결국에 성공하고 원하는 걸 다 이루고 보니까 사람이 없는거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 거리가 생기고 그러니까 외롭고 그래서 혼자 혼술을 하게 된 거다"라며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너무 심하게 오는데 두통약을 아무리 먹어도 가시질 않는 거다. 8알씩 먹었다. 병원 갔더니 증상이 7개~8개인 거다 안 좋은.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부터"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토니안은 "그러고 나서 그때부터 많이 약을 이만큼씩 먹다 보니까 그때 집이 높은 층이었는데 거의 매일 하루에 한 번 봤던 것 같다. 나가서"라며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 날 약과 술을 같이 먹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베개가 축축한 거다. 베개를 봤는데 피가 있더라.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 방에서 나가는 길에 거울이 있었다.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인 거다"라며 삭발 상태였음을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토니안은 "거실에 제 머리카락이 흐트러져있더라. 제가 그걸 가위로 잘랐던 거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러다가 귀를 잘못 잘라서 그게 출혈이 나서 그런 거고"라며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관리실에서 전화가 왔다. '토니 씨 괜찮으시냐'라고. '어제 집에 들어가면서 머리로 엘리베이터 거울을 다 깼다'는 거다"라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거울이 깨져있어서 관리실에서 CCTV를 돌려봤다고.
그는 "그래서 머리에서 출혈이 난 거다. 머리로 엘리베이터를 깨고 머리까지 깎고 잔 거다"라며 "그래서 이렇게 죽을 수 있는 거구나를 알게 됐다. 그래서 그날부터 절대 술과 약을 같이 안 먹었고 그때 이제 딱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내 스스로를 억제를 해야겠다. 그땐 진짜 심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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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