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급식군단이 극한의 불안함 속에서 예비 미슐랭 셰프들을 위한 K-급식 한 상 만들기에 도전했다.
12일 방송한 JTBC ‘한국인의 식판’ 17회에서는 이탈리아 알마(ALMA) 국제 요리학교에 K-급식을 전파하러 간 급식군단의 진땀 나는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절대 미각을 자랑하는 요리 고수들 사이에서 K-급식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지고 있다.
이날 급식군단이 찾은 도전 장소는 파마산 치즈의 본고장인 파르마에 있는 알마 국제 요리학교였다. 알마는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미국 ‘CIA’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근사한 궁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급식군단은 이탈리아 음식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스타 생면 만드는 수업에 참관했다. 각양각색의 파스타가 각각 다른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중 교수가 직접 만든 생면 파스타를 맛본 이연복은 황홀한 맛에 놀라 무아지경의 먹방을 선보였다.
한국식 파스타를 보여줄 기회도 마련됐다. 이에 오스틴 강은 즉석에서 한국의 들기름 파스타를 요리해 알마 학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전했다. 알마 학생들은 예비 셰프들답게 오스틴 강이 꺼낸 들기름과 멸치액젓, 매실액들을 시음해보며 한국 소스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 견학을 마친 급식군단은 의뢰인으로부터 100명을 위한 식전 요리, 주요리1, 주요리2, 후식으로 구성되는 4코스 요리를 선보일 것을 주문받았다. 고기와 생선 요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 요리학교다운 엄격함에 이번 도전 역시 만만치 않음을 짐작게 했다.
급식군단은 단호박영양밥, 돼지두부김치찜, 육전&양파절임, 가지복주머니, 도토리묵무침, 개성주악을 메뉴로 선정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부터 난항이 시작됐다. 모양을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가지복주머니부터 전혀 맛과 모양을 낼 수 없었던 디저트 개성주악 등 다시 연구해봐야 할 요리들이 많았던 것이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열리고 급식군단은 아침 일찍부터 음식 준비에 돌입했다. 여느 때와 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멤버들과 손발 척척 맞는 찰진 호흡, 일취월장하는 칼질 실력 등 활력 넘치는 주방의 모습이 펼쳐졌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메뉴도 있었다. 허경환은 장장 한 시간 넘게 끓는 도토리묵을 타지 않도록 휘저었으며 오스틴 강과 알베르토는 끝도 없는 가지 편썰기 지옥에 빠져들었다. 칼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단단한 단호박을 오븐에 구운 후 썰어내는 이연복의 지혜가 빛난 순간도 있었다.
그러던 중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벽에 멀쩡하게 걸려있던 시계가 갑자기 떨어져 깨지고 만 것이다. 이에 불길한 기운이 엄습, 주방 분위기는 삽시간에 굳어지고 말았다.
급식 군단이 시간 내 모든 음식을 만들고 무사히 배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터. 알마 국제 요리학교에서의 K-급식 도전기는 19일 오후 7시 10분에 JTBC ‘한국인의 식판’에서 계속된다.
사진= JT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