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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우승하러 왔다' 케인,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4년 계약...등번호 9번→"절대적인 꿈의 선수"

기사입력 2023.08.12 17:12 / 기사수정 2023.08.12 17:12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오랜 시간이 걸렸던 해리 케인의 이적 사가가 엔딩을 맞이했다. 케인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케인은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며 케인과 4년 간의 계약을 맺고 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인의 이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달군 최대 화제 중 하나였는데, 그가 뮌헨 유니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적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까지 높은 수준이라고 전해진 바 있다. 

등번호도 나왔다. 케인은 자신이 토트넘에서 달고 있던 10번이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사용 중인 9번을 받았다. 뮌헨은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9번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케인을 데려오면서 레반도프스키의 등번호와 전력 공백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뮌헨 구단의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긴 과정이었지만, 케인이 뮌헨 셔츠를 입어 기쁘다. 케인은 우리의 꿈의 선수였다. 그는 우리의 DNA와 완벽하게 맞다. 그는 구단의 성공을 계속해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케인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케인은 입단 인터뷰에서 "뮌헨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나는 항상 최고 수준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구단은 위닝 멘탈리티로 정의된다.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라며 뮌헨에 합류한 소감을 직접 언급했다. 







케인의 이번 뮌헨 이적은 여름 이적시장 시작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가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야 성사됐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지난 2022/23 시즌 팀이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었다. 케인은 그간 토트넘에서 뛰며 우승 트로피를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는데, 뮌헨은 우승으로 인해 발생한 토트넘과 케인 사이에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 김민재를 데려왔으며, 공격진 보강에는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영입 계획을 세웠다. 

다만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악명이 높았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의 협상은 쉽지 않았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주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쉽게 케인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케인이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 루이스 구단주가 직접 레비 회장을 압박해 케인이 자유 계약으로 떠나지 않고 판매할 것을 지시했지만, 레비 회장은 많은 이적료 수입과 혹시 모를 재계약 가능성을 두고 계속 버텼다. 

두 구단은 런던에서 회담을 추가로 진행했지만, 레비 회장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독일 언론 빌트는 당시 "드레센 CEO와 네페 단장이 런던으로 건너가 케인 이적을 준비한다. 오늘이 결정적인 단계가 되길 기대하고 있고 아주 긍정적이며 그들이 이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지만, 해당 회담에서 두 팀은 여전한 이적료 격차만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과 토트넘은 월요일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차이가 있었다. 양 구단 대표가 케인의 이적에 대해 논의했으며,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라며 해당 회담에서 이적이 합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토트넘은 뮌헨이 제안한 1억 유로(약 1458억원) 상당의 세 번째 제안까지 거절하며 케인의 뮌헨 이적이 무산되는 듯 보였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레비 회장이 원한다고 밝힌 1억 파운드(1691억원) 이상의 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SNS를 통해 "뮌헨이 케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이적료는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약 1439억원)를 초과한다. 뮌헨 관계자들은 수 시간 내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뮌헨이 상향된 조건으로 케인 영입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금액 규모가 1억 파운드를 넘겼다고 강조했다. 더선은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이 엄청난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오히려 레비 회장의 분노가 전해지기도 했다. 뮌헨이 케인 이적을 빠르게 결정하기 위해 구단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토트넘은 그들이 불필요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레비 회장도 기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토트넘이 뮌헨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뮌헨은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뮌헨이 빠른 답변을 기다린다는 태도가 토트넘에 압박이 됐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은 심지어 "케인 협상에 대한 미쳐버린 뒤틀기를 만들었다. 뮌헨은 마지막 제안에서 케인에 대한 기록적인 제안을 건네고 마감일을 토트넘에 제공했다. 레비 회장은 이를 의도적으로 패스했고, 그는 마이애미로 가족과 함께 2주 휴가를 떠났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뮌헨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레비 회장의 이런 태도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과거 2013/14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루카 모드리치도 "레비 회장은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합의에 도달할 때마다 그는 자꾸 또 다른 것을 요구했다"라며 레비의 악명을 인정했던 적이 있다.

다만 토트넘과 레비 회장도 무작정 케인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버틸 수는 없었다. 뮌헨이 엄청난 이적료 제안을 건넸고, 케인이 뮌헨행만을 원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0일 "뮌헨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며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5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디애슬레틱은 11일에는 "케인은 뮌헨 입단에 동의했으며,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 케인은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적을 완료하기 위한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케인까지 뮌헨행에 동의해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순탄한 것은 없었다. 케인과 그의 아내인 케이티 케인은 앞서 12일 오전 1시에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 오전 3시에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뮌헨은 토트넘이 케인 이적을 지난 10일 승인하자 다음 날인 11일 런던으로 그를 데리고 올 비행기를 보냈다. 문제는 중간에 토트넘이 이적 합의를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협상 조건과 추가 이적료를 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케인은 공항 근처에서 무기한 대기를 하고, 뮌헨도 긴장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다만 토트넘의 훼방은 케인 이적이라는 대세를 흔들지는 못했다. 





결국 케인은 뮌헨행 비행기를 탑승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뮌헨행 비행기는 한국시간 11일 오후 11시50분에 이륙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런던 교통체증으로 케인이 늦게 도착해 한시간 연착된 끝에 공항에서 이륙했다. 

그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이적에 대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케인은 "무거운 마음과 복잡한 감정이다"면서도 "이번 이적을 거절하기는 너무 어려웠다"며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을 알렸다. 

이후에는 메디컬 테스트부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뮌헨을 담당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2일 "케인이 1차 메디컬테스트를 끝냈다"며 "케인은 9번이 새겨친 셔츠를 입게 된다"라고 전했으며, 독일 매체 빌트도 뮌헨 시내 바름헤이치거의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며 케인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결국 메디컬까지 마친 케인은 이번 뮌헨의 영입 공식 발표로 길고 길었던 이적 소식의 종지부를 찍었고, 차기 시즌 뮌헨에서 활약하게 될 예정이다.





케인은 이적 직전까지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한 사실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가족을 통한 압박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면담에서 뮌헨 합류에 대한 솔직한 마음 등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은 마지막 이적 세부 사항을 작업 중이다"라고 전하며  "케인의 형인 찰리 케인과 아버지 팻은 그의 에이전트 수수료를 관리한다.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가족과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케인의 가족은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케인이 자유계약으로 떠날 것이라고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진다"라며 케인과 그의 가족이 이번 여름 이적을 위해 토트넘을 압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이 이적을 위한 바람을 밝혔다는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11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난 첫날에 케인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때 난 두 클럽이 동의만 한다면 케인이 떠날 것이라는 징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과 뮌헨이 합의만 이뤄진다면 자신은 구단을 떠날 수 있다는 뜻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첫 면담에서 확실하게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이탈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린 한동안 이를 계획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우리의 많은 작업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여전히 선수들의 이동이 있고, 이적시장은 아직 3주 정도 남아 있다. 이는 케인이 이적해서가 아니라 첫날부터 계획에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케인은 이번 뮌헨 합류로 그간 토트넘에서 한으로 남았던 우승 트로피 가뭄을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900년 창단돼 123년 역사를 자랑하는 팀으로 독일 축구의 대표적인 구단이자 사실상 '1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팀이다. 독일 1부리그는 총 33번 우승했으며, FA컵 격인 DFB포칼을 20번 제패했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 6번 우승, UEFA 유로파리그(옛 UEFA)컵과 UEFA 컵위너스컵(지금은 폐지)를 각각 한 번씩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를 거쳐 지난 2021년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독일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 3월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단 구성도 엄청나다.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현재 독일 대표팀의 간판 선수인 토마스 뮐러와 요슈아 키미히, 야말 무시알라 등이 뮌헨 유니폼 입고 뛰는 중이다. 네덜란드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킹슬리 코망, 캐나다 축구사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측면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가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대표팀 공격수이자 2022/23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은 김민재까지 합류해 차기 시즌을 위한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다. 

또한 지난 2022/23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하며, 사실상 리그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기에, 리그 우승 등은 올 시즌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도 케인의 합류로 리그 우승을 넘어 DFB-포칼컵과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엄청난 선수단 구성에 성공했다. 

결국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케인의 행보가 마무리된 가운데, 토트넘이 아닌 뮌헨에서 활약하는 케인의 모습은 차기 시즌 내내 팬들에게 새롭게 다가올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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