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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뮌헨 이적…그러나 '발롱도르 수상' 英 선배 "레알이라면 모를까" 한숨

기사입력 2023.08.12 0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이 이적을 앞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에게 뮌헨 이적을 추전하지 않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 11일(한국시간) "과거 잉글랜드 스타 공격수였던 마이클 오언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후배 해리 케인에게 뮌헨으로 이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케인 이적설도 조만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독일 현지 언론들은 지난 10일 일제히 뮌헨과 토트넘이 케인 이적료를 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테어 골드 기자는 이적료에 대해 "케인은 기본 1억 파운드(약 1688억원)에, 옵션까지 더해지면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5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로 뮌헨에 합류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적료가 합의되면서 토트넘은 케인 이적을 승인했다. 케인도 뮌헨 이적을 받아들이며 곧 영국을 떠나 독일 뮌헨으로 향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 전문가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도 "케인 이적은 이제 거의 완료됐다. 2027년까지 계약이 확정됐고, 곧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뮌헨과 케인 4년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전했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앞두면서 많은 팬들이 드디어 케인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케인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이지만 프로 데뷔한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트로피와 연이 없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와중에 1993년생 케인이 30대에 접어들면서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리그 8위에 머물면서 무관을 시즌을 끝냈을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는 케인은 이제 뮌헨 이적을 코앞에 두면서 마침내 커리어 첫 우승을 맛볼 기회를 얻었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지난 시즌을 포함해 11년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매 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 컵대회 DFB(독일축구협회)-포칼컵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이제 팬들은 트로피 획득 여부가 아니라 뮌헨에 있는 동안 케인이 트로피를 몇 개나 들어 올릴지를 궁금해했다. 

마침 뮌헨은 오는 13일 오전 3시45분에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우승을 두고 맞대결을 갖기에, 이적이 빠르게 성사된다면 케인은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우승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케인이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케인의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인 마이클 오언이 후배가 뮌헨으로 향하는 걸 보고 탐탁지 않아 했다.

과거 리버풀 등에서 활약하며 한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최고의 스타였던 '원더 보이' 오언은 2001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현재까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로 남아 있다.

케인이 이적을 앞두게 되자 오언은 지난 10일 SNS을 통해 "난 바이에른 뮌헨이 거대한 클럽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들을 매우 존경하고 있지만 내가 케인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뮌헨 이적을 반대하는 이유로 오언은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11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독보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시즌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1위에 올랐지만 뮌헨이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오언은 "뮌헨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건 그렇게 대단한 위업이 아닐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 혹은 다른 잉글랜드 클럽들이라면 이해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한 팀에 의해 지배되는 나라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더 큰 성취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만 통산 213골을 터트리며 통산 득점 1위인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260골) 기록을 추격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터트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조언을 남긴 후에도 이적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오언의 메시지는 케인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이 다음 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그리고 오언의 조언이 재조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트위터, 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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