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3 10:05 / 기사수정 2011.06.23 10:05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둥그런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추석의 대표 과일 배, 달고 시원 맛이 일품인 우리나라 배 맛은 세계적으로 단연 으뜸이다.
우리나라 배의 5대 산지로는 나주, 울산, 성환, 평택, 안성을 꼽는다. 80년대에는 나주가 제일 유명하였으나 지난 90년대 들어 '배의 전국춘추시대'가 열리면서 평택, 안성배 등 중부권 배들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추석 제일의 과일로 꼽히는 우리나라 배의 우수성을 알아보자.
세계인이 알아주는 우리나라 배
오늘날 세계에서 경제적인 목적으로 재배되는 배는 서양배, 중국배, 남방형 동양배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남방형 동양배는 지구상에서 한국과 일본에서만 재배되는데, 고온다습한 여름 성장기와 서늘한 가을 수확기라는 천혜의 기후 조건에서 자란 한국 배를 일본 배가 따라오지 못한다.
한국 배는 미국 · 캐나다로도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홍콩·싱가포르·대만 등 동남아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생산량이 많은 중국 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식가들은 중국 배보다 훨씬 크고 당도도 높으면서 아삭아삭한 한국 배를 최고로 친다. 홍콩에서는 한국 배가 수입돼 시장에 풀리기도 전에 돈 있는 부자들이 몽땅 사들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국과 유럽 사람들이 주로 먹는 표주박 모양의 서양배는 껍질이 두껍고 물렁물렁하여 씹을 때 거친 느낌이 나서 남방형 동양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수년간 근무하다 돌아간 한 독일인 요리사는 "한국 배 맛을 못 보는 독일의 고향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가 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밝혀져
농촌진흥청 연구팀과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배(梨)를 식사 후 먹을 경우 체내 발암물질 배출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져 배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이나 구이 음식 섭취 등으로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발암 물질이 배를 먹음으로써 몸 밖으로 배출되어 배 섭취 후 매우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4일 동안 750g의 배 1개씩을 매일 먹도록 하고 먹기 과 후의 혈액 내 발암물질의 수치를 측정한 결과 배를 먹기 전 0.467㎍/㎖에서 먹은 후 0.269㎍/㎖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양미희 교수는 "배 과실과 열처리 배즙의 섭취는 발암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해 항암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며 "최근 구이 음시과 인스턴트 식품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고기를 먹은 후 후식으로 배를 먹는 것은 암과 질병의 예방차원에서 권장할 만한 식습관"이라고 밝혔다.
맛있는 배를 고르는 방법이 있나?
보편적으로 맛있는 배를 고르는 기준으로 먼저 과일 색은 검은 기운 없이 맑아야 한다. 또한, 배의 배꼽 부분이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으며 클수록 맛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의 품종으로는 9월 중순 이전에 나오는 조생종으로 ‘3수’로 불리는 신수·행수·풍수 품종과 원황, 황금배, 장십랑 등이 있다.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신고는 9월 말 이후에 나오는 만생종이다.
조생종은 육질이 연하고 과즙이 풍부한 반면 저장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반면 만생종인 신고는 조생종에 비하여 당도는 크게 높지 않지만 씹히는 맛이 있고 오래 저장할 수 있어 널리 보급되어 있다. 따라서 저온저장고에 저장한 신고배는 겨울철을 지나 설날 명절까지도 싱싱한 채로 유통된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강진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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