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가수 나미애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2014년 Mnet '트로트엑스' 1위를 차지한 나미애가 출연했다.
나미애는 치매에 걸린 92세 어머니와 함께 생활 중이다. 나미애는 "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눈만 뜨면 옆자리에 엄마가 있었다. 다른 자식들은 다 출가를 해서 그렇지만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항상 엄마와 호흡을 같이 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야간 업소 무대도 엄마와 다녔던 나미애는 "엄마가 항상 그림자처럼 동행해 줬다"라고 회상했다.
나미애는 "쌀을 살 돈도 없었다. 너무 바닥까지 내려갔다. 노동청에 찾아가서 자격증을 따서 일이라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가수가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데, 마이크를 잡을 형편이 안 됐다"라고 30년의 긴 무명 생활을 전했다.
'트로트엑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명 생활을 끝낸 나미애는 "30년 만에 인정을 받았다. 무명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곁에 응원해 주고 지켜주신 엄마 덕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미애는 가수로서의 일정도 어머니와 동행하고 있다. 나미애는 "많이 친구가 돼드린다. 예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 했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 그게 너무 미안해서 다시는 그런 시간이 안 오게 제가 늘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24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일정 후 밤이 돼도 나미애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유일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나미애는 어머니를 향한 복잡한 생각을 이어갔다.
나미애는 "어찌 보면 제가 지금까지 결혼을 안 한 이유도 내가 아니면 엄마를 모실 수 없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결혼하게 되면 엄마에게 100% 신경을 써드리지 못할 것 같았다. 저의 뇌 속에는 항상 반은 노래고, 반은 엄마다. 저는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나미애는 "딸과 엄마의 관계로 엄마가 날 낳으시고 내가 엄마 딸로 살아가면서 이제서야 내가 엄마한테 좋은 친구가 돼가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엄마를 제가 항상 지켜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MBN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