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 영입 제안을 수용하며, 케인이 차기 시즌 토트넘에 잔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토트넘이 케인의 대체자로 고려할 수 있는 선수들의 명단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7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그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고 뮌헨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케인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토트넘이 이번 제안을 수용하며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구단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이며,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언급했다.
케인과 토트넘, 뮌헨의 이적 사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소재 중 하나였는데,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두 팀이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전까지 상황이 해결되길 원했다"라며 "그는 새로운 토트넘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어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협상이 발전됨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 불허이다"라며 이번 합의로 다시 케인이 뮌헨행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이적한다면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케인 대체자 명단 후보 9인의 이름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0일 "9명의 스트라이커가 케인의 대체를 위해 토트넘과 계약할 수 있다"라고 케인의 대체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더선은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뮌헨의 네 번째 제안을 수락하며 케인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들은 1억 유로(약 1477억원) 이상의 거래를 받아들였다"라며 토트넘이 케인 판매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의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있다. 백업인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단 3골을 넣었으며, 손흥민의 아쉬운 2022/23 시즌은 많은 팬이 케인의 공백에 대해 우려하게 만들었다"라며 케인의 공백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더선은 팬들의 우려와 함께 케인의 대체자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9명의 스트라이커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는 앙토니 마르시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맨유에서 공식전 298경기에 출전해 88골을 넣은 마르시알은 올 시즌 초반에도 여전히 부상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맨유 합류 이후 자주 부상과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기에, 득점수가 적지 않음에도 케인의 공백을 채울 가능성은 떨어진다.
징계와 팀과의 불화를 겪고 있는 선수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와 로멜루 루카쿠(첼시)는 기량과 별개로 개인의 문제 때문에 영입 시 토트넘 팬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토니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지난 5월 베팅 관련 규정을 어기며 8개월간 축구 관련한 활동을 모두 금지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니는 2017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베팅 관련 규정을 무려 126회나 어겼으며, 이는 FA가 금지한 선수들의 베팅 금지를 완벽히 무시한 행동이었다.
토트넘에 오면 손흥민과 '손쿠 콤비'를 이루는 루카쿠의 경우는 토트넘행을 원할지도 미지수다. 루카쿠는 지난 2022/23 시즌 인터 밀란 이적을 공개적으로 첼시에 요청하며, 구단과 팬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최근까지도 인터 밀란 이적을 원하다가, 유벤투스행을 몰래 추진한 사실일 밝혀지며, 현재는 두 구단 모두 루카쿠 영입을 포기한 상황이다. 루카쿠는 이미 인터 밀란에게는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팀만을 고집하는 루카쿠의 성향상 토트넘이 루카쿠를 영입하더라도 그가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지도 미지수다.
케인의 뮌헨 이적 이후 후보로 전락할 수 있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도 이름을 올렸다. 추포-모팅은 지난 2022/23 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일부 채워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지난 3월에는 뮌헨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케인의 영입으로 다시 후보로 전락하게 됐는데, 그가 토트넘으로 향하더라도 벌써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장기적인 대체자가 되기는 어렵다.
마르시알과 토니, 루카쿠, 추포-모팅 외에도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랜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브레넌 존슨(노팅엄 포레스트),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가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케인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라우타로와 콜로 무아니 정도였다.
다만 라우타로의 경우 최소 7500만 파운드(약 1260억원) 수준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무아니는 파리 생제르맹과 개인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이미 프랑스 유력 매체를 통해 나오며 영입 작업이 힘든 상황이다.
이란 출신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 영입을 작업 중이라는 소식도 있었지만, 타레미도 유럽 5대 리그 경험이 없기에 득점력을 확신할 수 없기에 결국 토트넘은 더선이 공개한 9인과 타레미 외에도 케인의 공백을 채워내기 위해서는 선수 영입에 큰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의 케인 이적 합의로 팀의 에이스 케인의 잔류만을 바라던 토트넘 팬들은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케인은 지난 6일 샤흐타르와 토트넘의 경기에 출전해 전반 선제골과 후반 3골을 추가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뮌헨 이적이 가까운 케인이 4골을 넣자 '우리 모두 네가 토트넘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응원가를 부르며 간청했다"고 조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등 다른 선수들의 아쉬운 활약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선보인 케인이기에 그가 뮌헨으로 떠나고 제대로 된 보강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토트넘 팬들이 느낄 공백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인 이적 임박과 함께 토트넘이 차기 시즌부터 최전방에 거대한 공백이 생길 예정인 가운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의 이름을 잊게 해줄 공격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고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