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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떠나 KIM에게, LEE는 외면'...토트넘+뮌헨, 초역대급 케인 이적 전쟁 마무리 수순→'이적료 1477억' 블록버스터

기사입력 2023.08.10 20:44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설득에 성공하며,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한 작업에서 케인의 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7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구단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보너스를 포함해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이며,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언급했다. 

케인과 토트넘, 뮌헨의 이적 사가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소재 중 하나였는데,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두 팀이 극적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그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고 뮌헨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케인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케인 영입으로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최전방을 보강하고 차기 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억 파운드(약 17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비 회장은 뮌헨이 제시한 1차 제안 7000만 유로(약 990억원), 2차 제안으로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까지 모두 거절했다. 

협상은 계속됐지만, 토트넘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뮌헨 수뇌부는 런던까지 방문해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적료 차이만을 확인하고 구단으로 돌아가야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과 토트넘은 월요일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차이가 있었다. 양 구단 대표가 케인의 이적에 대해 논의했으며,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라며 회담에서 이적료에 대한 부분이 합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토트넘이 원하는 요구 수준을 맞춰 주기 위해 1억 파운드에 이르는 제안까지 준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뮌헨이 토트넘의 기존 요구 조건을 만족하는 제안을 했음에도 케인의 이적이 틀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다시 등장했다. 바로 레비 회장의 분노였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토트넘은 그들이 불필요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레비 회장도 기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토트넘이 뮌헨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뮌헨은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뮌헨이 세 번째 제안 이후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린다는 태도가 토트넘에 압박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르트 빌트도 "레비 회장은 케인 협상에 대한 미쳐버린 뒤틀기를 만들었다. 뮌헨은 마지막 제안에서 케인에 대한 기록적인 제안을 건네고 마감일을 토트넘에 제공했다. 레비 회장은 이를 의도적으로 패스했고, 그는 마이애미로 가족과 함께 2주 휴가를 떠났다"라며 레비 회장이 뮌헨의 최종 제안에도 이를 무시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레비 회장은 이미 뮌헨의 태도에 여러 차례 분노하며 케인 이적을 거부한 바 있다. 가장 처음 분노한 것은 투헬이 런던으로 케인을 만나러 왔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였다. 당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영국 런던에서 케인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에 격분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뮌헨을 이끄는 투헬 감독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논하기 위해 이미 한차례 접촉까지 했다. 신문은 지난 5일 "투헬과 케인이 런던에 있는 투헬 집에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특히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다음 분노를 유발한 사건은 스포르트 보도 내용에 등장한 울리 회네스 회장의 발언이었다. 회네스 회장은 지난 7월 16일 뮌헨이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케인 이적 관련한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회네스 회장 발언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레비 회장과 토트넘은 회네스 회장 발언에 매우 놀랐으며 싸늘한 침묵으로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레비 회장의 휴가에 이어 토트넘이 뮌헨의 세 번째 제안까지 거절하며 케인 협상은 완전히 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매체 '벨트'는 "뮌헨은 여전히 케인 이적 협상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소식에 따르면 뮌헨 수뇌부와 토트넘 경영진은 화요일 저녁부터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다. 그들의 회의는 새벽까지 이어졌다"라며 뮌헨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도했다.

이어 "일부 매체에서는 케인이 이번 여름 뮌헨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훈련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매체 타이스는 토트넘 수뇌부가 케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라며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케인과 토트넘의 결별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의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토트넘의 수락으로 마무리되며 케인이 뮌헨 이적만 수용한다면 그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잡게 됐다. 무려 4번에 걸친 길고 긴 협상이었지만, 케인이 영입된다면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확실하게 없앨 수 있는 뮌헨이기에 그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전까지 상황이 해결되길 원했다"라며 "그는 새로운 토트넘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어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협상이 발전됨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지는 예측 불허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미 뮌헨과도 이적 여부를 마감하는 날짜를 이미 결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뮌헨과 케인은 이적에 대한 마감일을 정했다. 단순하게 말하지만 그들은 8월 11일까지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이번 여름 거래는 끝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라며 11일 이전에 토트넘과 뮌헨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케인이 잔류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에는 토트넘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케인이기에 이번 합의로 그는 기한 내에 이적을 마칠 수 있게 됐다.






케인이 뮌헨 합류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면, 토트넘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것에 이어 뮌헨에서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뛰게 된다. 

김민재는 케인보다 먼저 뮌헨에 합류하며, 뮌헨 선수단과 함께 이미 아시아 투어를 소화해 팀 적응에 돌입했다. 김민재의 존재는 새롭게 뮌헨에 합류한 케인에게도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팀의 센터 라인에 김민재, 요슈아 키미히, 케인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허리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김민재가 아닌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과 함께할 기회도 있었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케인에 대한 PSG의 관심을 전하며, "PSG는 이적시장을 멈출 생각이 없으며, 중요한 9번 자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은 간단하지는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며 PSG가 케인 영입을 위해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PSG도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하던 가운데, 케인을 설득해 최전방 무게감을 더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인은 PSG의 접근은 단칼에 거절했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케인은 파리에 상륙할 생각이 없다. 케인은 뮌헨을 선호하며, 뮌헨도 케인을 위해 은행 잔고를 깰 준비가 됐다"라며 케인의 거절을 전했다. 

케인의 거절 이후 PSG은 곤살루 하무스 영입으로 선회했으며, 현재는 하무스 영입에는 성공해 랜달 콜로 무아니까지 추가적으로 노리는 상황이다.

결국 케인은 손흥민에 이어 새로운 한국 대표팀 동료로 이강인이 아닌 김민재와 만나게 되며 새로운 조합을 구성하게 됐다. 






한편 토트넘의 케인 이적 합의로 팀의 에이스 케인의 잔류만을 바라던 토트넘 팬들은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케인은 지난 6일 샤흐타르와 토트넘의 경기에 출전해 전반 선제골과 후반 3골을 추가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뮌헨 이적이 가까운 케인이 4골을 넣자 '우리 모두 네가 토트넘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응원가를 부르며 간청했다"고 조명했다.

특히 지난 시즌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등 다른 선수들의 아쉬운 활약에서도 최고의 시즌을 선보인 케인이기에 그가 뮌헨으로 떠난다면 토트넘 팬들이 느낄 공백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의 수락으로 케인의 이적이 최종 선택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적이 성사된다면 차기 시즌 케인 없는 토트넘과 케인을 품은 뮌헨의 모습이 얼마나 다를지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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