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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헤어질 결심' 네이마르…PSG 방출 통보→다음 행선지 알힐랄? 마이애미?

기사입력 2023.08.10 13:0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 미국 인터 마이애미가 네이마르 영입을 놓고 한 판 더 붙을까.

이강인과 '환상 케미'를 과시하고 있는 세계적인 공격수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알힐랄과 인터 마이애미가 유력 행선지 후보로 부상했다. 두 구단은 지난 6월 '축구의 신' 네이마르를 놓고도 경쟁을 펼친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훨씬 적응 연봉에서 메시를 품은 적이 있다.

네이마르 영입전에서도 두 팀이 유력 후보로 압축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PSG가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를 밀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RMC 스포츠는 특히 구체적인 정황까지 설명했다.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 세션에 불참하고, 공식 미디어 데이에 초청되지 않았다"면서 "이후 그들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만나 차기 시즌 구단이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한 것이다.





실제 네이마르와 베라티 등은 공식 훈련 사진과 미디어 데이에서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두 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은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어 "보도에 따르면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와 베라티 외에도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까지 5명을 불러 그들이 이번 시즌 팀 계획에 없음을 알렸다. 이번 여름 구단을 떠나도록 권장받았다"라고 했더. PSG가 네이마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을 살생부에 올려놓은 뒤 떠날 것을 종용한 셈이다.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PSG-전북 친선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네이마르는 최근 자신이 직접 PSG에 남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새 시즌 이강인과 공격 호흡이 예고됐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친정팀 FC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며, PSG를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네이마르는 2017년 당시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PSG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하며 통산 173경기에 나와 118골 77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만 PSG가 천문학적인 액수로  네이마르에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지난 시즌도 2월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팀 계획에 공백을 만들었다. 네이마르 역시 PSG 팬들이 자신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개탄하는 등 파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복귀할지는 또다른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PSG의 계획과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 관심에도 'RMC 스포츠' 소속 언론인 파브리스 호킨스는 "네이마르의 XXL급 급여와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에겐 다른 계획이 있다"라며 복귀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했다. 바르셀로나 재정난을 고려하면 네이마르 영입은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PSG가 공개적으로 네이마르를 팀 계획에서 배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RMC스포츠는 "PSG 경영진에 의해 밀려난 네이마르는 알힐랄이 그를 환영할 준비가 되며, 사우디로 탈출할 수 있다. PSG 경영진은 이미 네이마르 이적을 위해 사우디와 논의했다.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했던 네이마르는 아직 이적에 대한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고, 사우디 옵션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행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마르는 PSG 시절 리오넬 메시를 존경하고 따랐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갔을 때도 그의 미국행을 먼저 알았다며 자신도 개인 일을 보기 위해 마이애미로 날아갈 정도였다. 

물론 네이마르는 당장 사우디나 미국으로 향하기 보다는 유럽에서 조금 더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네이마르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계속 뛰기 위해 유럽에서의 이적을 찾기를 희망한다. PSG는 다만 이적 옵션이 있는 임대보다는 확실한 이적을 원한다"라며 네이마르가 유럽 내에서 팀을 옮기기 위해서는 그를 위해 이적료를 지불할 팀이 등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PSG가 네이마르를 팀 계획에서 배제한 상황에서 네이마르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안에 다시 팀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을 위해 잔류를 하는 선택과 그를 완전히 데려갈 수 있는 팀과의 협상 중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가 메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적료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메시는 올 여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 신분이다보니 알힐랄과 인터 마이애미가 나름대로의 거액 패키지를 꾸려 접근했다. 반면 네이마르를 데려가려는 팀은 일단 PSG에 이적료부터 내야 하는 상황이다. 500억원에 육박하는 네이마르의 연봉을 맞춰주는 것도 과제이긴 하다.




한편 네이마르는 이강인 PSG에 합류한 이후 단짝 케미를 보여줬기에, 그가 구단을 떠난다면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진행된 PSG 아시아 투어 기간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과 즐거운 대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PSG 훈련 영상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스스럼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그랗게 서서 술래를 세워놓고 공을 돌리는 훈련인 론도 훈련에서 술래를 맡은 이강인은 패스를 빼앗지 못하고 또다시 술래가 되자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발로 찼다. 이른바 니킥을 한 것이다. 때린 이강인, 맞은 네이마르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훈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훈련 도중에도 꼭 붙어 다녔다. 이강인은 네이마르 등 뒤에 다가가 끌어안으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올여름 이적한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친화력으로 부쩍 친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인터 밀란전에서도 네이마르와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지켜봤다.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했던 이강인은 PSG로 오기 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해 스페인어가 능숙한 네이마르와 언어 장벽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강인이 한 마디 하자 네이마르가 빵 터진 듯 박장대소하는 모습도 잡혔다. 또한 이강인의 머리가 길다고 느꼈는지 이강인 앞머리를 한 움큼 쥐어 잡아 상투를 틀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PSG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두 사람의 케미는 이어졌다. 경기 전날인 2일 입국 당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케일러 나바스와 함께 등장했으며,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가 직접 이강인의 손목을 잡고 손을 흔들었다. 네이마르의 행동에 한국 팬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이 슈팅 훈련에서 번갈아 슛을 차며 서로를 지켜보는 모습도 잡혔다.

경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전북전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당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는데, 이강인도 후반 23분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함께 경기를 뛰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의 글에 팬들과 함께 네이마르도 댓글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캉지뉴(Kanguinho)'라고 댓글을 작성했는데, 'inho'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어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외계인'이라 불렸던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해당 명칭을 통해 이름을 알렸는데, 이강인에도 이러한 표현으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네이마르의 댓글에 엄청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강인과의 단짝 케미로 관심을 받았던 네이마르가 PSG의 계획에서 제외되며 사우디 혹은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네이마르-이강인 콤비가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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