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명작은 세월이 흘러도 가치를 잃지 않는다. '오페라의 유령'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까지 모두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다.
뮤지컬의 경우에는 줄거리를 효과적으로 집약한 스토리, 아름다운 넘버, 거대한 샹들리에를 필두로 한 실감 나는 무대까지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프롤로그인 경매 장면 후 그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의 서곡이 웅장하게 흘러나온다. 현재의 경매장은 과거의 오페라의 하우스로 바뀌고 관객은 유령과 크리스틴, 라울의 이야기로 초대된다.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에서 관객과 만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 서울에 상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코러스걸에서 음악의 천사의 도움으로 프리마돈나가 된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넘버가 중독성 있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생각해 줘요(Think of me)',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램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이 귀를 사로잡는다. 오페라 극장이 배경인 만큼 '한니발', '돈주앙의 승리', '일무토' 등 오페라 공연도 엿볼 수 있다.
촛불들로 신비롭게 표현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 미궁, 천장에서 추락하는 1톤의 샹들리에, 화려한 의상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1988년 제작한 초연 때의 오리지널 세트로 이뤄져 ‘오페라의 유령’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유명하고 뛰어난 작품인 만큼 '오페라의 유령'은 배우들에게는 영광의 무대다.
유럽에서만 400회 이상의 오페라 무대에 서고 JTBC ‘팬텀싱어’의 미라클라스로 얼굴과 이름을 대중적으로도 알린 성악가 김주택이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
팬텀은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뽐내면서도 엄중하면서도 파워풀한 성량을 들려줘야 하는데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이고 연기 역시 어색하지 않아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김주택과 호흡을 맞춘 크리스틴 다에 역의 손지수도 이번이 뮤지컬 데뷔다.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소프라노다.
크리스틴 다에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맡을 수 없는 역할이다. 넓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고 우아한 미모도 겸비해야 할뿐더러 여리고 순수한 모습부터 강인하게 성장하는 과정까지 연기해야 한다.
손지수는 청량한 음색과 가녀린 체구와 상반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공연 초반보다 연기가 매끄러워졌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1월 17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손지수, 송은혜, 송원근, 황건하가 주역으로 활약한다.
한국 ‘오페라의 유령’의 역사와 함께한 베테랑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클래식 아티스트 이지영, 한보라, 박회림, 조하린 등이 함께한다. 서울 공연에 합류한 최재림은 11일 오후 8시 30분부터 공연에 임한다.
사진= 에스엔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