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수원FC를 이끄는 김도균 감독이 약 2달 만의 팀 승리를 이끈 라스와 이승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맞대결이자 통산 14번째 '수원 더비'에서 전반 26분 라스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관중 1만7481명 앞에서 펼쳐진 '수원 더비'에서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라스의 헤더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수원FC는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리그 10위 수원FC는 최근 8경기 무승 행진을 끊으며 약 2달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도 23(6승5무14패)으로 늘리면서 11위 수원 삼성(4승6무15패·승점 18)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먼저 "오랜 시간 수원FC 구성원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오늘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라며 "선수들이 120%, 정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거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휴식기 정비를 하면서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한 모습이 운동장에 잘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또 "계속 어려움이 있을 때도 선수들한테 과정이라 생각하고 늘 준비하며 더 좋아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선수들과의 대화가 잘 이뤄진 거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둬 기쁨을 감추지 못한 김 감독은 곧바로 "강등권에서 계속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잘 준비하겠다"라며 승리에 오래 취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득점을 터트린 라스와 이승우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라스는 지난달 22일 리그 24라운드 광주FC전에서 훈련 태도 문제로 명단 제외를 당한 이후 첫 선발 출격에서 득점을 터트렸기에 김 감독의 심경은 남달랐다.
라스에 대해 김 감독은 "라스의 컨디션 상태가 좋았고, 휴식기 동안 라스가 갖고 있던 이슈를 완전히 털어놓은 모습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줬다.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120%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던 라스는 후반 40분 경기 중 주저앉아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곧바로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승우에 대해선 "역시 이승우는 본인이 공을 많이 갖고 놀아야 본인의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라며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임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전반전 몸놀림도 좋아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득점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수원 더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김 감독은 수원 삼성 중원의 핵심 카즈키 봉쇄를 꼽았다. 그는 "모든 (수원 삼성)공격의 시발점은 카즈키라 생각한다"라며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 수비라인을 구축하자는 요구에 선수들이 잘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또 "좋은 패스를 하지 못하게 만든 장면이 있었기에 카즈키가 잘 안 보였던 거 같다"라며 "조직적으로 수비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이번 시즌 '수원 더비' 3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했다. 3월에 열렸던 홈경기에선 2-1로 승리했고, 6월 수원삼성 원정 경기에서도 2-1로 이기면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수원 삼성만 만나면 강해지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웃으며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라스가 핵심인 거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 삼성이 라스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라며 "2선의 윤빛가람, 이승우 등이 찬스를 준비한 대로 잘 만들어 낸 게 승리 요인"이라고 꼽았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