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건강하게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빅리그 복귀전 희망+과제 모두 남겼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426일 만의 빅리그 등판을 마쳤다. 성과와 과제가 공존한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구를 던졌다. 직구가 33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과 커브는 각각 22개, 20개였다. 컷 패스트볼은 5개. 최종 성적은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이다.

류현진이 빅리그 선발 등판에 나선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이었다. 다만 팀의 3-13 대패로 시즌 첫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만 해도 구속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1회에 이어 2회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3회를 기점으로 직구 구속을 91마일(약 146km)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의 위력도 살아났다. 경기 초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볼티모어 타자들도 류현진의 구위가 살아나자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이지만, 오스틴 헤이스에게 컷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한 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완성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불펜 가동까지 준비하고 있던 토론토 벤치도 한숨을 돌렸다.

특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몸 상태에 큰 이상 없이 첫 등판을 마친 게 고무적이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투구수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은 가운데, 류현진은 6회초 무사까지 80구를 소화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건 바로 '장타 허용'이었다. 1회초 첫 실점도 테이블세터의 연속 2루타에서 비롯됐고, 6회초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솔로포를 헌납한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류현진이 맞은 장타는 홈런 1개를 포함해 총 4개였다. 올 시즌 타격감이 좋은 볼티모어 타선의 흐름을 감안해도 장타 허용이 적지 않았던 점은 분명 복기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3회를 전후로 구위 등에서 차이를 보였던 만큼 경기 초반을 넘기는 것도 류현진이 두 번째 등판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한다. 체력 소모도 크지 않았고 쉴 시간도 충분하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첫 승과 인연을 맺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