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설경구가 '더 문'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관람한 뒤 도경수의 수고를 칭찬하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날로 먹었다'고 표현했던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설경구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설경구는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을 연기했다.
재국은 5년 전 한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자 우주센터 센터장으로, 나래호가 발사 도중 폭발하는 비극적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에 묻혀 지낸 인물로 또 다른 실패를 막기 위해, 이번만큼은 누군가를 잃지 않기 위해 나로 우주센터로 다시 돌아가서 선우의 무사 귀환에 모든 것을 걸어본다.
앞서 지난 25일 열린 '더 문' 언론·배급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당시 설경구는 도경수가 연기한 장면들을 보며 부끄러웠다면서 "나는 정말 날로 먹었구나 싶어서 부끄러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설경구는 당시 간담회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전했던 이유를 말하며 "저도 촬영을 할 때는 날로 먹었다고 생각 안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도)경수가 너무 고생한 것 같더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이어 "경수와 따로따로 촬영하다 보니 촬영 첫 날 크랭크인 때 잠깐 봤었다. 그 때는 그렇게 극적인 장면을 찍었던 시간이 아니었고, 우주복 입은 모습을 보고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아이고' 한숨 쉬고, 그게 다였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런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고생을 정말 많이 했겠더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저는 와이어를 달고 연기하는 것을 와이어 액션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그 액션을 하려면 6~7명이 각자 호흡이 다 맞아서 당겨야 유영이 되는 것이다.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자기가 주도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하려면 본인 코어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해서, 그것도 쉽지가 않은데 진짜 고생을 많이 했겠더라. 그것에 비하면 저를 비롯한 지구인들은 입 액션만 했구나 싶었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더 문'은 2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