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화산 부부에게 가정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이 화산 부부와 상담을 진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남편은 부부 싸움 도중 자해를 한 경험이 있었고, 화산 부부는 치고받고 싸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1년 반 전 셋째 임신하기 전에 그렇게 했다. 바닥에 자리 머리를 찧으면서 안 되겠다 싶었는지 문을 부쉈다. 그때부터 자기를 때리고 뭘 부수고 그렇게 되더라. 이번에는 화분으로 머리를 깬 적도 있다"라며 털어놨다.
남편은 "진짜 힘들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끝나지 않는. 그러다 보니까 '나를 칼로 찔러라' 그런 이야기도 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든 불편함을 겪어야 화가 풀리겠구나. 그 소리를 들으면 숨을 못 쉰다. 너무너무 힘들다. 계속 계속 찌른다. '너는 제대로 성장을 못 했어. 너는 아스퍼거 증후군이야. 너는 답이 없어. 너는 ADHD야' 계속 계속 그런다"라며 고백했다.
남편은 "내가 이러다 진짜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이걸 끝내기 위해 뭔가 빡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내 머리를 깰 정도로 미안하다고. 내가 정말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제발 그만하자고 엎드렸다. 아내 발을 붙잡고 제발 그만해달라고 빌고 있는데 여기 은은하게 피가 나더라. 피를 보니까.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 이렇게까지 되어야 되는구나' 싶은 거다"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특히 오은영은 "이 폭력을 행사하게 된 게 언제부터냐"라며 질문했고, 남편은 "물리적인 폭력은 결혼하고 나서 2017년 10월쯤이었을 거다. (아내가 발로 차서 대응을 하려다가) '찼으니까 너도 맞아야 돼' 이게 아니라 그만 좀 놔두라고 하다가 아내 이마를 쳤던 기억이 있다. 투정 부리듯이 했는데 맞았다"라며 회상했다.
박지민은 "아까 치고받고 싸우셨다고 하지 않았냐"라며 궁금해했고, 남편은 "(저 스스로) 뺨을 때린 적도 있었다. 목을 조른 적도 있었다. 나름대로 너무 들이대니까 '때리게? 때려봐' 그렇게 하니까 때리면 안 되니까 저를 때리게 되고"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아이들이 가엾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더군다나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절대 안 된다"라며 탄식했다.
오은영은 "폭력이라고 하는 건 물건을 던지는 것, 상대를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 아까 같은 녹취록에 나오는 것도 폭력이다. 자해 같은 것도 폭력에 들어간다"라며 걱정했고, 아내는 "저 나름대로 결혼생활 내내 노력했던 것 같다. 제 마음도 다시 다잡아 보고 상담도 받자고 해서 다른 데 가서 상담도 받았다. 녹음도 해보라고 이야기한 것도 어디 포인트가 이상한 건지. 저도 얼마나 창피하냐.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고 싶어서. 안 바뀌고 안 바뀌어서 솔직히 말하면 미칠 것 같다"라며 전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어쨌든 여러 번의 반복된 경험을 통해서 학습이 일어나서 그 다음번에 더 잘하게 되는 그런 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아내분은 나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남편이 힘들어하는 건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새벽 세 시 반까지 한 이야기 또 하고 인신공격까지 하니까 내가 할 수가 없다. 그걸 멈추려면 자해를 하지 않으면 멈춰지지가 않는다. 이게 중요한 핵심이다"라며 강조했다.
오은영은 "무엇보다 지금 현재 두 분은 폭력이 없이는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중요한 건 이걸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거다. 이거 절대로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두 분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어려움을 이해 못 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당부했다.
또 아내는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당한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상태였고, 오은영은 가정 폭력이 어린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의 아픔을 공감하고 더욱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솔루션을 받은 후에도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해했다. 제작진은 며칠 후 아내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고, 아내는 남편이 달라진 모습을 느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