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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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내야를 확실히 책임졌던 이대수

기사입력 2005.12.22 09:42 / 기사수정 2005.12.22 09:42

고동현 기자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2005시즌을 빛낸 유틸리티맨은 SK의 이대수 선수이다. 이대수는 사실 주전급 선수는 아니다. 이 사실은 올 시즌 이대수가 출장한 99경기 중 주전으로 출장한 경기는 단 12경기 밖에 안되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여느 주전선수 못지않게 빛나는 2005시즌을 보냈다.

이대수는 야구명문 군산상고를 졸업한 후 2001년에 정식선수가 아닌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했다. 이 때문에 연봉도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인 15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이대수는 지난해까지 2군을 전전해야 했다.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력이 부실했으며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에는 김민재라는 걸출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자신의 장기인 수비가 있었지만 이 역시 송재익이라는 훌륭한 수비형 내야수가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오는 법. 이대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04시즌 막판 '병역비리 파동'이 일어난 것. 때문에 송재익이 병역 비리에 연루되어 팀을 잠시 떠났다. 병역비리에 연루 된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선수생활의 위기였지만 이대수에게는 기회로 찾아왔다.

송재익의 등번호를 이어받아 3번을 달고 2005시즌을 출발한 이대수는 시즌내내 1군에서 활동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 막판 정경배를 대신해 2루수 대수비요원으로 투입됐지만, SK 조범현 감독이 기대를 하고 중용했던 3루수 정근우가 부진하며 드디어 이대수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이대수는 시즌 중반에 3루자리에 주전으로 9차례 나섰다. 타격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물샐틈없는 수비를 보여주며 조범현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김태균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주전으로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대수비요원으로 활약하며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실책은 단 1개를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대수의 원래 자신의 포지션은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유격수다. 하지만 김민재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기에 올시즌에 유격수로는 18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격수는 물론이고 2루수와 3루수 자리에서도 뛰어난 수비실력을 보여주며 2루수와 3루수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2루수로는 경기 후반 정경배의 대수비로 31경기 출장했으며, 3루수로는 주로 김태균을 대신해 57경기에 출장했다. 그리고 대수비는 물론 대주자로도 출장하며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

타격에서는 59타수 12안타 타율 .203, 4타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타격에서도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타격성적과 관계없이 이대수는 시즌내내 SK의 내야진을 탄탄하게 지켜냈기에 기록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대수의 이러한 활약은 연봉으로 그대로 드러났다. 올시즌에 2900만원을 받았던 이대수는 55.2%가 인상된 4500만원에 내년시즌 계약을 마쳤다. SK도 이대수의 올시즌 활약을 인정해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SK는 현재 유격수 자리가 무주공산이다.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던 김민재가 FA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외국인 선수를 3루수를 주로 보는 시오타니로 뽑았기 때문에 이대수는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김태균, 신인 김성현, 홍명찬 등과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이대수가 수비에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향상 된 기량을 선보이며 손시헌에 이어 '연습생 신화'를 만들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포지션별 출장 기록

2루수
- 31경기
유격수- 18경기 (주전:3경기)
3루수- 57경기 (주전:9경기)



한 경기에 두 포지션 소화

2루수, 유격수 소화- 2차례
3루수, 유격수 소화- 2차례
2루수, 3루수 소화- 3차례


사진출처-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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