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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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에서 2년 전 기억 재현, 완벽에 가까웠던 쿠에바스의 역투

기사입력 2023.07.22 08:1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팀에 4연승을 선물했다.

KT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2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질주,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시즌 성적은 38승2무41패(0.481)가 됐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 쿠에바스였다. 그는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KT보다는 삼성이 떠안은 부담이 컸다.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주도권을 잡은 건 KT였다. 2회초 강백호의 선제 3점포를 시작으로 3회초 박병호의 솔로포, 4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쐐기 3점포까지 홈런 세 방으로만 점수를 뽑으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KT는 5회초 이후 추가점을 얻지 못했으나 쿠에바스의 호투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1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4회말 호세 피렐라의 1타점 적시타로 첫 실점을 기록한 뒤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6회에 이어 7회, 8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진 쿠에바스는 8이닝 98구 역투로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날 쿠에바스의 투구는 2년 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때는 2021년 10월 31일, 똑같이 시즌 승률 0.563을 기록한 KT와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단판승부로 진행되는 1위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선발투수는 쿠에바스와 원태인이었다.

양 팀 선발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6회초 강백호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KT가 1-0으로 영봉승을 거두고 정규시즌을 1위로 마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10월 2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을 던진 쿠에바스는 이틀만 쉬고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무려 7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년 전과 올해 쿠에바스에 주어진 상황이나 휴식일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를 하는 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 KT 팬들에게는 '약속의 땅' 대구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팀의 중요한 순간에 늘 함께했던 쿠에바스의 호투 덕분에 KT는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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