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해리 케인이 프리시즌 훈련에서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며 훈련에 집중해, 그의 의중을 알기 어렵게 했다.
케인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인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토트넘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그지만, 여전히 우승 트로피가 없기에 2023/24 시즌을 앞두고 우승권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도 관심을 보였지만, 토트넘의 무리한 요구로 영입전에서 물러나거나, 아직은 관심 수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팀은 뮌헨이다. 뮌헨은 케인이 합류에 긍정을 표하자 곧바로 공식 제안까지 건네며 토트넘을 설득하고 있다.
아직까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뮌헨이 준비한 이적료가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현저히 낮았다. 뮌헨은 7000만 유로(약 999억원), 8000만 파운드(약 1320억원)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은 무조건 최소 1억 파운드를 고집했다. 최근에는 울리 회네스 뮌헨 전 회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을 자극하는 발언까지 하며, 토트넘이 어떤 금액에도 케인을 팔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협상이 교착화된 가운데 케인은 별다른 이적 요청 없이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 참가를 위해 선수단과 동행했다. 현지에서는 케인이 토트넘 팬들의 지지를 받고 떠나길 원한다는 소식도 들려왔으며, 케인은 지난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도 출전해 정상적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다만 토트넘이 케인을 잡기 위해 다시 재계약을 제안했음에도, 케인은 팀 일정은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재계약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영국 매체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케인은 토트넘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했다. 오직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만 원한다"라며 케인이 뮌헨행을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임스는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할 의사가 없다. 여름 이적이 가능하면 뮌헨으로 가고 싶어 한다. 다만 케인은 여름 이적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다. 2년 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위해 이적을 요청했던 케인은 실패를 겪었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케인이 적극적으로 이번 여름에 이적을 추진할 계획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1년 후에 뮌헨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여유롭게 팀 훈련을 소화하며 미소를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그가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는지를 팬들과 구단은 더욱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은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투어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케인이 훈련 조끼를 입고 미소를 짓는 사진도 포함됐다.
케인은 이미 프리시즌 준비를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을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도 팀 훈련에 매진하며 즐거워하는 미소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당시 팬들은 그가 미소 지으며 토트넘 훈련장에 들어서는 모습에 그의 잔류를 예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케인의 이번 재계약 거절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이번 여름 훈련에 매진하며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최대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함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케인이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서의 훈련과 일정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는 점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인정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나를 소개했다. 우리는 구단이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과 현재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라며 케인이 팀에서 훈련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케인의 재계약 거절 소식과 함께 그의 뮌헨행 가능성이 다시 떠오른 가운데, 케인이 토트넘 팬들과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