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명탐정 코난'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제대로 사고를 쳤다.
지난 20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흑철의 여영'(감독 타치카와 유즈루)은 이날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11만 794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2만 2593명이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인터폴의 최첨단 해양 시설인 ‘퍼시픽 부이’에서 개발 중인 ‘전연령 인식’ AI 기술을 차지해 코드명 ‘셰리’를 추적하려는 검은 조직과 이에 대항하는 코난, FBI, 공안 경찰의 절체절명 오션 배틀 로열 미스터리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특히나 이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미션 임파서블7)보다 상영 횟수가 절반 수준에 그쳤음에도 1만명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1위로 데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가 기록했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오프닝 기록(9만 4241명)을 6년 만에 경신했다.
물론 개봉 1주차에 몰리는 굿즈 등으로 인해 높은 예매율이 형성됐던 만큼 '명탐정 코난'의 흥행은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 극장판 중 최고 흥행작인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66만 1550명)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이전까지 일본 TVA 극장판 중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었을 정도로 팬덤이 탄탄하고, 하루 앞서서 개봉한 '바비'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장기 흥행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당장 다음주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8월 개봉하는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문' 등 이른바 한국영화 BIG4의 공세가 있다는 점이 걸림돌인데, 대부분은 관객층이 크게 졉치지 않는만큼 상영관을 많이 내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롱런의 가능성은 있어보인다.
연초 개봉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각각 470만명, 554만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 2위를 나눠가진 가운데,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이 두 작품의 뒤를 이어 다시금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메가박스 플러스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