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8 10:10 / 기사수정 2011.06.18 10:10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결국 문제는 마운드다.
LG가 17일 잠실 SK전서 9회에만 연속 5볼넷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 승리 이후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부상자 속출에 따른 전력 공백이 LG의 침체를 불러왔지만, 마운드의 엇박자도 제대로 한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선발이 막아주면 불펜이, 불펜이 막아주면 선발이 뚫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엇박자 마운드
최근 5경기의 LG 마운드를 살펴보자. 12일 광주 KIA전서 주키치가 3이닝 5실점을 한 데 이어 뒤이어 롱릴리프로 나온 한희가 2이닝 3실점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14일 대구 삼성전서는 박현준이 3⅔이닝 5실점으로 주저 앉았고 복귀전을 가진 김광수가 1⅓ 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15일 경기서도 선발 김광삼이 4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이동현이 ⅓이닝 5실점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걸었다.
반면 16일 경기서는 선발 리즈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김선규와 이상열이 합계 1⅛ 5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7일 잠실 SK전서도 주키치가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하는 등 7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으나 4-1로 앞선 9회 1사부터 임찬규와 이대환이 거짓같이 5연속 볼넷을 기록내며 연패 탈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선발이 막아주면 불펜에 균열이 생기고, 풀펜이 뒤늦게 안정감 있게 이닝을 소화한 경기서는 선발이 무너져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돼버리고 만다.
▲ 구심점 결여
LG 마운드는 18일 현재 4.23 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선두는 3.18의 SK. 2위는 3.41의 삼성, 4위는 3.91의 KIA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평균자책점 상위4개 팀이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그렇지만, 확실히 LG의 경우 나마지 선두 그룹의 마운드보다 강하지 못하다. 특히 SK 삼성 KIA와는 달리 팀 마운드에 확실한 구심점은 없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이는 에이스 박현준과 마무리 임찬규의 부진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박현준은 최근 4경기 연속 4자책점 이상을 하는 등 6월 1승 2패 평균자책점 7.16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씩씩하게 공을 던지던 임찬규도 최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 둘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마운드의 기본적인 틀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부상 선수 악재와 겹쳐 LG가 최근 흔들리는 단초가 됐다.
특히 17일 잠실 SK전 9회에 나온 연속 볼넷으로 인한 실점은 결국 선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 시점에서 LG 마운드에는 새롭게 수혈될 전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SK와의 주말 2연전을 마치면 다음주중 유독 올 시즌 껄끄러워하는 넥센이 기다리고 있고 그 다음에 다시 SK-삼성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확실히 위기는 위기다. 남아 있는 투수들이 좀 더 분발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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