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06년생으로 이제 17세에 불과한 한국인 공격수 김민수가 스페인 라리가 지로나 프리시즌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리며 혜성 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이강인(PSG)이 떠난 라리가에 새 한국인 유망주가 나타날 조짐이다.
김민수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 누 에스타디 뮈니시팔에서 열린 지로나와 UE올로트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지로나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9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환호했다.
지로나는 2022/23시즌 1부리그인 라리가로 승격해 10위를 차지한 팀이다. 상대인 올로트가 같은 연고지 내 4부팀이지만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런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멋진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것이다.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반대편으로 파고 들다가 오른발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골이 됐다.
지로나 구단은 올로트전을 4-2로 이긴 뒤 끝난 뒤 김민수의 세리머니 사진을 구단 SNS에 게재하는 등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김민수는 그야말로 올 여름 프리시즌에 지로나 1군 깜짝 호출을 받은 유망주다.
지로나는 앞서 지난 10일 "미첼 산체스 감독이 1군 선수단에서 가능한 선수들을 불러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한다"라며 "추가로 7명의 리저브팀 선수가 시즌 시작 때 준비를 위해 훈련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리저브팀 7명 중 민수(MINSU)라는 이름이 등장했고 B팀에 있는 김민수라는 대한민국 출신 선수로 확인됐다.
2006년생으로 현재 17세인 김민수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다. 경기도 광주시 광주초등학교 진학 후 스페인으로 건너간 그는 메르칸틸 아카데미, CF 댐 아카데미를 거쳐 지난해 1월, 지로나 B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2022/23시즌 19세 이하 팀과 B팀을 오간 김민수는 테르세라 페데라시온(5부리그) 18경기, 933분을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김민수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향후 라리가에 또 다른 한국 선수의 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리시즌 1군 부름을 받자마자 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알린 만큼 개막전은 아니어도 예상 외로 빠른 호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로나는 과거 백승호(전북)가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적한 곳이기도 하다. 2018/19시즌엔 지로나 소속으로 라리가에서 데뷔했다.
지로나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같은 시티 풋볼 그룹 소속인 유럽 최강 맨체스터 시티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또 셰필드 유나이티드, 블랙번 로버스와 맨체스터 체류 기간 동안 두 차례 친선 경기를 벌이는데 이 때 김민수가 다시 출전한다면 10대 소년의 라리가 슈퍼 데뷔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로 라리가 데뷔를 이룬 경우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총 6명이다. 김민수가 라리가 7호 한국인 선수가 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지로나FC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