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울리 회네스 회장의 해리 케인 이적 관련 발언을 반박했다.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리그에서의 경기력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오려고 노력 중이다. 이미 콘라트 라이머와 하파엘 게레이루가 합류했으며, 김민재도 합류가 임박했다.
뮌헨이 다음으로 노리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1순위 목표는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케인이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3/24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토트넘을 떠나 우승에 도전하길 원한다는 소식이 꾸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뮌헨은 팀 합류에 긍정 신호를 보낸 케인과 이미 개인 합의에는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트넘과의 협상이 부진하다.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과 두 번째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41억원)도 모두 거절당했으며, 세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를 토트넘이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뮌헨은 케인과의 계약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이사진은 그들이 이번 여름 케인 영입의 가격표 갖고 있다는 느낌을 점점 더 받고 있다. 2~3주 내 이적을 예상한다"라고 케인의 이적이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점쳤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다니엘 레비 회장의 상황은 명확하다.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라며 토트넘이 결국 케인을 판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리 회네스 전 뮌헨 회장은 이런 상황에 더욱 불을 붙였다. 키커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회네스 전 회장은 16일 뮌헨이 새 시즌 대비 훈련 캠프를 차린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장에서 케인 이적에 대해 강하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네스 전 회장은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케인과 레비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케인의 영입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프리시즌 훈련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번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반응을 내비쳤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1'은 1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회네스의 말에 반응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1은 "뮌헨의 구애를 받는 케인의 이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한 기자가 묻자 포스테코글루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는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말들이 케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라며 케인이 회네스 회장의 자신 있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해당 질문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른 구단이 우리와 계약된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우리한테 문제가 아니라, 그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라며 회네스 회장의 발언이 토트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뮌헨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회네스의 발언은 협상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케인 문제는 그들이 영입을 해야 하기에 뮌헨이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는 "나는 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나를 소개했다. 우리는 구단이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과 현재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라며 그가 외부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일부 독일 언론들은 "그의 발언이 레비 회장을 자극할 수 있다. 영국 매체들은 레비 회장이 이러한 자극이나 압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라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회네스 회장의 발언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반박으로 케인 이적설이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케인이 이번 여름이 지나면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