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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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마운드 지킨 뷰캐넌, 삼성이 잊지 말아야 할 그 '간절함'

기사입력 2023.07.14 07:29 / 기사수정 2023.07.14 07:2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9이닝 119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한 이닝과 투구수다. 누구보다도 승리가 간절했다.

뷰캐넌은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부터 9회말까지 27개의 아웃카운트를 혼자서 잡아냈다.

뷰캐넌은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타선이 3회초 2사 1·3루에서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포일)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초 김재성의 투런포로 2점을 더 보탰다. 대량 득점은 아니었어도 선발투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점수였다.



2회말 1사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뷰캐넌은 이후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7회말 1사에서 오랜만에 출루를 허용했는데, 안타나 볼넷이 아니라 실책에서 비롯된 출루였다. 나성범의 유격수 땅볼 때 이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8회말 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뷰캐넌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르면서 완봉승 도전에 나섰다. KBO리그 데뷔 후 뷰캐넌의 완봉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

뷰캐넌은 선두타자 고종욱을 땅볼로 잡아내면서 완봉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최원준의 안타와 김도영의 2루타로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결국 후속타자 나성범의 1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았고, 뷰캐넌의 첫 실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완봉승 도전은 무산됐어도 뷰캐넌은 27번째 아웃카운트에 집중했다. 2사 3루에서 최형우를 5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3시간 동안 펼쳐진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뷰캐넌의 개인 통산 4번째 완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불펜투수들이 마운드를 이어받을 수도 있었지만, 뷰캐넌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뷰캐넌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 109⅓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2.88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를 11차례나 달성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최다 이닝만 놓고 보면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111⅔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70이닝 이상에 15승 이상을 달성한 뷰캐넌은 삼성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고, 지난해에도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직전 두 시즌에 비하면 위력이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뷰캐넌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7승을 수확하며 의문부호를 지웠다.



특히 삼성은 전반기 내내 크고 작은 시련을 겪었고, 그 사이 팀 순위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홈 경기가 열릴 때면 많은 관중이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하고 있으나 팀은 31승49패(0.388)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전반기를 마감했다.

삼성과 9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도 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중위권 도약은 물론이고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직 삼성에게는 64경기가 남아있다.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후반기에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본인의 힘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뷰캐넌의 간절함을 잊어선 안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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