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JTBC 사회부 이상엽 기자가 직업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위대한 발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상엽 기자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기자님은 어떻게 기자라는 일을 선택하시게 됐는지"라며 물었고, 이상엽 기자는 "저는 2014년에 처음 회사에 입사했다. 그때는 작가였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상엽 기자는 "제가 입사하자마자 석 달 뒤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저는 그 당일 바로 진도 팽목항에 가게 됐다. 제가 당시에 맡은 임무는 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 시신의 수를 세는 취재였다"라며 밝혔다.
이상엽 기자는 "현장에서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을 오가면서 그 수를 세는 일을 했는데. 속보를 계속 냈어야 했기 때문에. 기자는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아프고 그런 마음들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많이 느꼈고 세월호 참사를 하면서 '그런 기자가 돼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됐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사건·사고를 취재하다 보면 가슴 아픈 순간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다"라며 공감했고, 이상엽 기자는 "지난해 쓴 기사인데 세 아이와 아내를 둔 40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혀서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인데 그 아내분께서 마음을 열어주셔서 인터뷰를 했다. 근데 참 힘들었다"라며 털어놨다.
이상엽 기자는 "음주 운전으로 사망을 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약간 잔인했다. 사고를 당하신 목숨을 잃으신 분께서는 새벽 시간인데도 단 한 번도 제한 속도를 어기거나 신호 위반을 하지 않았다. 아내분께서 인터뷰 때 하신 말씀이 '내 남편이 한 번이라도 신호를 어겼거나 위반했으면 가해 차량을 마주치지 않았을 텐데'였다. 그게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며 전했다.
특히 이상엽 기자는 "아내분의 일상을 담으려고 집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놨다. 다음날 카메라를 수거하러 갔다. 근데 그날 아침에 그 아내분이 삶은 달걀이랑 은박지에 싼 소금, 과일을 도시락을 싸주셨다. 그러면서 저한테 건넨 말씀이 '남편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라며 회상했다.
이상엽 기자는 "저는 기자가 가장 중요한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입장이어야 하고 중립을 지켜야 하고 물론 중요하다. 기사는 그렇게 써야 한다. 기사를 쓰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면 기사에도 그게 묻어나는 것 같다"라며 못박았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