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소화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키움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2-4로 패배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8승2무44패(0.463)가 됐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은 6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 시즌 5패를 떠안았다.
안우진은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47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41개)·커브(24개)·체인지업(8개)을 구사했다. 특히 직구와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이 각각 158km/h, 150km/h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가 돋보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개막 후 개인 5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내는가 하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로 '투혼'을 발휘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5월 1일 고척 KT전, 2022년 5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13구였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안우진은 1회초 KT의 테이블세터 김민혁과 김상수를 각각 안타, 2루타로 내보낸 데 이어 무사 2·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안우진은 2회초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매듭지었고, 3회와 4회에 이어 5회, 6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 사이 타선은 4회말 임지열의 1타점 적시타로 0의 행진을 멈췄으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7회초에도 등판한 안우진은 박병호의 안타와 장성우의 땅볼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투구수가 110개를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킨 안우진은 이호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결국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양현이 등판한 이후 승계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안우진의 실점이 더 불어났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큰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타선을 감안하면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8회말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결국 타선은 안우진의 패전을 지워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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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