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에게 유럽 무대 길을 열어준 비토르 페레이라 전 페네르바체 감독이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센터백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파나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뮌헨에서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재에 대해 "확실히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페레이라 감독은 "자신감이 넘치고 경기장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아시아 선수답게 대화는 많이 하지 않지만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더욱 실력이 좋아졌다. 전술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흐름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독일 축구에도 적응할 거라고 확신한다. 가지고 있는 품격을 다 보여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레이라는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감독일 때 김민재를 직접 유럽으로 데리고 온 스승이다. 페네르바체에 부임하기 전까지 중국 상하이 상강을 지도했던 페레이라는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상대한 후 꾸준히 눈여겨 봤고, 2021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에게는 유럽 무대 진출 길을 열어준 은사와 다름 없다. 큰 키에 빠른 스피드,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과 준수한 빌드업 능력 등 김민재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했던 페레이라는 김민재를 주전 센터백으로 세우며 경험을 쌓게 했다.
비록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지만 페레이라 밑에서 자리를 잡은 김민재는 리그 31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6경기 등 총 40경기에 출전하며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페레이라는 "중국에서 감독으로 일할 때부터 김민재를 알고 있었다. 내가 상하이에 있는 동안 김민재는 베이징에 있었고, 그와 대결할 기회가 몇차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난 김민재에게 페네르바체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고, 튀르키예에서의 경력은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디딤돌일 뿐이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때 이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김민재에게 재능이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레이라는 "짧고 긴 패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비할 때는 매우, 매우 빨랐다.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함께 일할 감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에서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는 33년 만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 성적(8강) 달성에 기여하며 전 유럽이 주목하는 대형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9월 이달의 선수, 세리에A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개인 상도 휩쓸었다.
나폴리에서 대성공을 거둔 김민재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뮌헨과 개인 합의를 마쳤고,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원)를 지불하면서 이제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페레이라는 "분데스리가는 최고 수준의 리그다. 김민재는 그곳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고의 공격수들을 상대할 거다. 독일에는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많지만 김민재도 영리한 선수다. 모든 것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뮌헨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당연히 발전할 것"이라고 옛 제자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진=파나틱, SNS,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