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2023/24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뮌헨 수비진의 혁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순간이 임박했다. 김민재는 한국으로 찾아온 뮌헨 의료진과 함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뮌헨 이적을 위한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뮌헨이 바이아웃을 발동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뮌헨과 김민재는 사실상 서명만을 남겨뒀다.
김민재는 소속팀 SSC 나폴리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서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밖에 있는 해외 클럽에만 유효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2억원) 조항이 있는데, 해당 조항을 통해 50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김민재를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되고 뮌헨도 바이아웃 발동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눈앞에 뒀다.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게 되면 이제 김민재는 독일로 이동해 뮌헨 선수가 되는 마지막 단계인 계약서 도장을 찍고 입단식을 진행하게 된다.
이미 김민재와 뮌헨은 개인 합의를 마쳤기에 입단식은 김민재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는 뮌헨과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원)에 2028년 6월까지 유효한 5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재의 뮌헨행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독일 현지에서는 벌써 김민재의 합류로 변화하게될 뮌헨 수비진의 상황을 언급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0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까다로운 수비 혁명을 일으킨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1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뮌헨을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가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는 뮌헨의 위대한 수비 혁명의 시작 신호다. 투헬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수비진을 구성하고 변화를 시작해야 하는 엄청난 임무에 직면해 있다"라며 에르난데스의 이적 이후 뮌헨 수비진이 변화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중앙 수비진은 투헬의 수비 계획 중심에 있다. 벤자민 파바르는 이적을 요청했지만, 그를 원하는 당사자가 없다. 다욧 우파메카노는 이적할 생각이 없지만, 그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마티아스 더리흐트는 수비진의 안전한 닻이기에 다음 시즌 주전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팀에 있는 수비진의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새롭게 합류하는 김민재에 대해서는 "투헬 감독은 원하던 이적인 김민재 영입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수를 보강했다. 뮌헨은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이적을 마무리할 수 있다. 투헬과 구단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를 높게 평가한다"라며 김민재가 더리흐트와 함께 팀에 안정적인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르트1은 다음 시즌 뮌헨 수비진의 양쪽 풀백으로는 카일 워커와 라파엘 게레이루를 예상하며 "다음 시즌 백4는 더리흐트와 3명의 신인으로 구성될 수 있다. 투헬 감독이 원하는 방식으로 뮌헨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더리흐트와 김민재 이외에도 워커와 게레이루라는 새로운 선수 2명이 뮌헨 수비진을 함께 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민재가 뮌헨 합류 이후 더리히트와 함께 투헬 감독의 수비 전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독일 매체에서 여러 차례 추가로 등장한 바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새로운 방어 센터.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3관왕)'에 도전하는데 충분히 거대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빌트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네덜란드 수비수 더히흐트와 함께 철벽의 수비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키 190cm 김민재는 일대일 대결에서 매우 강하고 힘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발도 빠르다"라며 "더리흐트 역시 키가 189cm이고, 빠르게 수비진의 리더로 발전한 진정한 전략가이다"라며 두 선수의 강점을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는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새로운 보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키 190cm 김민재는 189cm인 더리흐트 파트너로 안성맞춤이다. 김민재가 어린 시절부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빌트는 김민재와 더리흐트를 두고 "트레블을 위한 두 개의 탑"이라고 칭하며, 김민재 합류로 뮌헨이 다음 시즌 유럽 제패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모았다.
뮌헨은 최근 리그에서는 11연패를 달성하며 경쟁자 없는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2019/20 시즌 우승 이후 고전했다. 2020/21 시즌부터 2022/23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며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빌트는 다만 스포르트1과 달리 김민재가 기존 백4의 구성원인 알폰소 데이비스, 더리히트,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함께 수비진을 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나 김민재의 합류가 많은 주목을 받는 점은 뮌헨이 그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당시 모두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트레블인 2012/13 시즌과 두 번째 트레블인 2019/20 시즌 모두 수비진의 활약이 엄청났다. 2013년엔 뮌헨 레전드 필립 람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트레블을 이끌었고, 3년 전엔 '제롬 보아텡-데이비드 알라바'라는 든든한 센터백 조합이 있었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 김민재와 더리흐트의 조합은 앞서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선배 수비수들의 호흡만큼이나 뛰어난 수비력이 기대되는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이며, 투헬 감독도 두 선수를 중심으로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민재는 수비진 외에도 뮌헨 주전 골키퍼 노이어와도 좋은 궁합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도 등장한 바 있다.
노이어는 선방 능력도 출중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볼 배급 능력이다. 발과 손을 활용해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는 노이어는 때때로 골문까지 비워 놓고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패스 플레이에 가담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골키퍼'라고 평가받았었다.
노이어가 볼 배급을 위해 마음껏 올라가기 위해선 그만큼 앞에 있는 수비수들의 실력도 뛰어나야 하는데 김민재 합류로 수비에 안정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에서는 김민재와 노이어에 대해 "데이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클럽을 떠난 이후 뮌헨 수비 수준은 크게 떨어졌다. 앞으로 김민재는 노이어가 공을 더 우아하고 안전하게 중앙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김민재는 극도로 안정적이고, 신체적으로 강하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다"라며 김민재의 합류가 노이어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합류로 투헬의 수비진 구성 계획과 수비진의 안정화, 노이어의 반사 이익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들이 뮌헨에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시즌 김민재가 뮌헨 핵심으로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은 시즌 전까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