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이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중원 3총사'를 향해 팀을 이끌어줘야한다고 당부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전반 16분 몽데시르 네릴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지소연과 장슬기의 연속골이 터지며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호주, 뉴질랜드에서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참가한다. 이번 아이티전은 25일 예정된 콜롬비아전을 대비한 평가전이었다.
대표팀은 전반전 내내 아이티의 스피드, 피지컬에 밀려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아이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빠른 패스 플레이와 측면 공략으로 아이티를 허물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벨 감독은 "고강도 훈련의 성과다.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면서 "이번 주 훈련에서 선수들을 밀어붙였는데 잘 따라와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중원 3인방에게 책임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전반전 이후 2가지 큰 변화를 가져갔다. 추효주에게 상대 6번 선수를 마크하라고 지시했고, 공격수들에게는 한 명은 중앙, 한 명은 사이드에 위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금민을 안쪽으로 들어가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벨 감독은 "하프타임에 지소연, 이금민 선수에게 '너희가 오늘 경기를,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경험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승리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또한 "조소현은 6개월 동안 뛴 경기가 아이티전이 유일하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331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런 강도의 경기는 오랜만이었을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 뛰는 동안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빠른 수비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남은 2주 동안 보완해야 한다"고 아쉬운 점도 밝혔다.
벨 감독은 "아널드 클라크컵 3경기, 잠비아전 2경기를 포함해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의 공통점은 극한의 스피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여자축구의 변화이기도 하다. 빠르고 피지컬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남은 2주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떠난다. 오는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르며, 30일 모로코, 내달 3일 독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