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공격 축구를 선언한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은 실제로 6년 전 PSG를 상대로 한 경기에 6골을 기록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PSG는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엔리케 선임을 발표했다. PSG는 "엔리케를 1군 감독으로 임명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엔리케는 2년간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리케는 "내 공격적인 정체성은 타협이 불가능하다. 공격적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게 내 철학이다. 물론 우리가 보유한 선수단에 맞춰 조정을 해야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PSG에서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출신 감독인 엔리케는 선수 시절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두 곳에서 모두 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월드컵에 3번 참가한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감독으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바르셀로나 2군인 바르셀로나B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엔리케는 하부 리그를 맴돌던 바르셀로나B를 2부 세군다리가까지 승격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당시 1군 감독이던 펩 과르디올라와 비슷한 전술 색채를 B팀에 이식하면서 좋은 성적을 낸 엔리케는 마지막 시즌 세군다리가 3위를 기록한 후 이탈리아 AS 로마로 떠났다.
로마에서는 부침을 겪었다. 2011/12시즌 리그 7위에 그치면서 한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내리막길을 걷나 싶었던 엔리케는 스페인으로 돌아와 셀타 비고 사령탑에 올랐고, 중하위권이던 셀타를 9위에 올려놓으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2014/15시즌을 앞두고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1군 감독으로 정식 부임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뤄진 'MSN 트리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부임 첫 시즌 트레블(리그+코파델레이+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다.
재밌는 건 엔리케가 바르셀로나 감독일 때 PSG를 만나 한 경기에 6골을 집어넣은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2016/17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PSG를 만난 엔리케는 1차전에서 0-4로 대패했으나 2차전에서 무려 6골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력이 부진했던 엔리케는 4-3-3 포메이션이 아닌 변칙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론적으로 가장 완벽한 포메이션으로 알려진 3-3-3-1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변화를 줬다.
1차전 0-4 패배를 뒤집으려면 최소 5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엔리케는 빠른 득점을 위해 중원과 공격진 숫자를 늘리고자 이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완벽하게 적중했다.
전반 3분 만에 수아레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40분 PSG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메시가 빠르게 추가골을 터뜨려 3골을 넣은 바르셀로나는 에딘손 카바니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43분에 4번째 골, 추가시간에 2골을 더 넣으며 총 6골을 폭발시켰다.
합계 스코어 6-5로 대역전승을 거둔 엔리케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던 PSG의 꿈을 완전히 박살내고 8강에 진출했다.
이제 엔리케는 6년 전 6골을 넣었던 PSG에 부임해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PSG 입단을 앞둔 이강인은 엔리케식 공격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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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