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울버햄프턴과 AS로마에 이어 셀틱까지 방한 일정 불참을 공식화하며, 세 팀의 한국 투어가 무산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5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오는 8월 1일 해외팀과의 친선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대회 주최사의 계약 불이행에 따라 계약 해지 및 경기 불참 통보했다"라며 "이번 친선 경기는 최종적으로 무산됐음을 알려드린다. 팬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라며 해외팀들과의 경기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3관왕 셀틱도 인천이 SNS로 해당 소식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돼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사 주최사가 제공하기로 한 재정, 운영상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업이 몇 주간 지연된 가운데 우리 클럽은 (주최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 투어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팀과 선수들은 한국을 찾아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뻤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친선전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셀틱은 기존에 예정됐던 일본 투어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틱은 오는 19일 요코하마 F.마리너스, 22일 감바 오사카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당초 셀틱을 비롯해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은 7월 말 방한해 친선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26일 셀틱-울버햄프턴이 수원에서 맞붙고 29일 울버햄프턴-AS 로마, 8월 1일 AS 로마-인천전은 인천에서 차례로 열릴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달 AS 로마와 울버햄프턴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행사를 추진하던 스타디움엑스가 약속된 대금을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방한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타디움엑스는 지난달 30일 셀틱을 중심으로 인천과 경기 일정을 조정해 이번 행사를 살리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인천도 2일 불참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인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의 친선전 승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6월 30일까지 받기로 한 2차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등 계약서상 여러 항목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불참하기로 정해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셀틱이 불참을 선언하기 전부터 친선전을 치를 4개 팀 중 3개 팀이 이탈한 터라, 사실상 방한 행사의 불씨가 꺼진 상황이었던 셈이다.
스타디움엑스는 이 세 팀을 포함해 당초 올여름 5개 유럽팀을 초청하려고 했다. 각각 김민재와 이강인이 뛴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를 초청해 지난달 8일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K리그 일정과 겹쳤고,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도 해외팀의 방한 경기와 같은 큰 행사를 열 재정적 여력이 있는지 증명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스타디움엑스가 이런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첫 단추부터 제대로 어긋난 가운데 이후 울버햄프턴·AS 로마·셀틱도 재정상 문제로 연쇄 이탈하면서 유럽 팀의 방한은 모두 불발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